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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반성 없는 사과…“박명진 퇴진” 기름 부었다

등록 2017-02-26 14:25수정 2017-02-26 23:27

“뭘 잘못했는지도 깨닫지 못한 사과”
예술인·시민사회 릴레이 1인 시위
사례 모은 검열백서 제작비 모금도
제17차 촛불집회가 열린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영두 안무가(맨 오른쪽) 등 예술인들이 박명진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제17차 촛불집회가 열린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영두 안무가(맨 오른쪽) 등 예술인들이 박명진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용기가 부족했다구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박명진 위원장은 검열과 블랙리스트를 충실히 수행하고, 국정감사에서 거짓증언을 하고 회의록을 조작 제출했습니다. 사과문조차 의미를 축소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사과 받지 않겠습니다. 박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십시오!”

임인자 전 변방연극제 예술감독은 지난 23일 전남 나주 예술위 본관을 찾아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위원장의 퇴진 요구를 ‘모르쇠’한 데다 진정성 없는 ‘예술위의 사과’가 오히려 문화예술계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17차 촛불집회가 열린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광장극장 블랙텐트’에서는 이성열·이해성·전인철·김수희 연출과 정영두 안무가를 비롯한 예술인들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이 박명진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앞서, 23일 예술위는 누리집(arko.or.kr)에 ‘위원장 및 임직원 일동’의 사과문을 실었다. “국민과 예술가를 위한 기관으로서 부당한 간섭을 막아냈어야 하나 그러지 못했다. 문예진흥기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지원 배제 사태로 상처받은 예술가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관으로서 힘이 없었고 용기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임직원이 노력했으나 외부개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해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기관인 예술위는 창작지원, 인력양성에 해마다 2000억원의 문예진흥기금을 집행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 수사결과, 예술위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하는 ‘블랙리스트’를 실제로 집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 위원장이 ‘반성 없는 사과’를 내놓은 가운데, 김종덕·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실행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임인자 독립기획자. 블랙텐트 페이스북
임인자 독립기획자. 블랙텐트 페이스북
이해성 연출. 블랙텐트 페이스북
이해성 연출. 블랙텐트 페이스북
26일까지 광화문광장 릴레이 1인 시위에는 문화예술계에서 이성열·이해성·전인철·김수희·이경성·이연주·최진아 연출, 권병길·조시현·김원정·추말숙·손진호·김한봉희·이세영 배우, 최창근·이윤엽·김예원·김하은 작가, 김소연 연극평론가, 임인자 독립기획자, 전강희 드라마터그, 정영두 안무가, 송경동 시인, 최병수 시각작가 등이 참여했다.

백기완 선생. 블랙텐트 페이스북
백기완 선생. 블랙텐트 페이스북
노동·시민사회단체에서는 백기완 소장, 문정현 신부, 김득중 쌍용자동차 지부장과 차광호 지회장, 박래군 인권활동가 등이 ‘박명진 퇴진 시위’의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릴레이 1인 시위 참여를 원하면 광화문광장으로 나오거나, 누리집(facebook.com/theaterblack)에서 신청하면 된다. 현재 광장극장에서는 검열백서준비위원회의 후원모금도 진행 중이다. 검열백서에는 박근혜 정권에서 진행된 문화예술의 검열 사례 및 행위자들에 대한 기록을 담는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박명진 예술위 위원장 퇴진 요구 릴레이 1인 시위 참가자

이해성(연출), 임인자(연출), 권병길(배우), 김수희(연출), 전인철(연출), 조시현(배우), 김원정(배우), 최창근(극작가), 이연주(연출), 추말숙(배우), 손진호 (배우), 김한봉희(배우), 이두찬(문화연대활동가), 문정현(신부), 백기완(작가), 최진아(연출), 김무성(음악), 박종관(정책), 정영두(안무), 이세영(배우), 이경성(연출), 전강희(드라마터그), 이윤엽(시각작가), 김득중(쌍용차 지부장), 차광호(스타캐미컬 지부장), 윤지선(손잡고 활동가), 박래군(인권활동가), 김소연(연극평론가), 김하은(어린이작가), 김예원(작가), 이상범(기획), 김경희(연출), 조반장(기획), 최순화(기획), 이성열(연출), 서영주(배우), 고재경(마임), 김상철(예술인쇼셜유니온), 장순향(민족춤), 이향직(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이방울(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가족), 고요환(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송경동(시인), 김경봉(콜트콜텍 해고노동자), 조재현(연출), 이동연(문화연대·한예종 교수), 신유아 (문화연대), 전규찬(한예종 교수), 김지명(무대기술), 이동민(분장), 이정배(종교철학자) 유흥희(기륭전자 분회장), 한태수(춤), 남기성(민족극), 신동재(민족극), 정해균(배우) 임인자(연출), 최병수(시각작가), 윤성노(뜨거운청춘), 윤충렬(쌍용차 수석부지부장), 이재민(시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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