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옥션 경매서 ‘나무와 사람들’작품…김환기 연작은 6억1천만원
이번에도 박수근?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의 그림이 또다시 국내 근현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출범한 신생 미술품 경매사 케이(K)옥션이 9일 오후 서울 사간동 사옥에서 벌인 첫 경매 결과다. 박수근의 유화 <나무와 사람들>(30.5×20㎝)은 7억1천만원, 김환기(1913~1974)의 점추상 연작 <27-XI-72>(178×127㎝)는 6억9천만원에 팔려 기존 최고가 낙찰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지금까지 경매 최고가 작품은 올 1월 서울경매에서 5억2천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유화 <노상>. 이전 최고가 작품도 그의 소품이었다. 경매를 지켜본 이학준 서울옥션 상무는 “박수근 작품의 인기는 서민적 소재, 화강암 같은 화폭의 투박한 재질감, 작가의 서민적 삶 등이 1950~60대 수장가층에게 변함없는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고가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무와 사람들>은 65년 그린 말년작. 잎이 진 나무 뒤에서 사람들이 모여앉아 이야기하는 모습을 박수근 특유의 투박한 붓터치로 담았다. 김환기의 유화 역시 72년 그린 말년작으로, 화면 가득 푸른 점을 메운 특유의 필치가 돋보인다. 고미술 쪽에서도 단원 김홍도의 학그림 <비학도>가 3억5천만원, 겸재 정선의 금강산 그림 <불정대도>가 2억5천만원에 팔리는 등 예상밖의 고가 낙찰품들이 나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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