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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순간 광화문 블랙텐트 ‘환호’…“검열 막을 시스템 구축”

등록 2017-03-10 17:16수정 2017-03-10 21:40

촛불집회 문화계 주역 블랙텐트 표정
광장 가득 눈물, 웃음, 춤과 노래
예술인들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10일 오전 박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블랙텐트 예술인들이 환호하며 춤을 추고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10일 오전 박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블랙텐트 예술인들이 환호하며 춤을 추고 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광장은 환호했다. 부둥켜 안았다. 진한 염분의 눈물을 쏟았다. 튀밥처럼 웃음이 터졌다. 기차놀이처럼 줄을 지어 춤을 췄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와 광화문캠핑촌, 광장극장 블랙텐트 식구들이다.

2017년 3월10일 오전 11시22분.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선고와 동시에 벌어진 서울 광화문광장 표정이다.

이해성 광장극장 블랙텐트 극장장은 “당연한 일”이라며 주먹을 쥐었다. 송경동 시인은 “담담하다”면서도 말을 잇지 못했다. 조재현 블랙텐트 운영위원은 “세월호 아이들의 힘으로 탄핵까지 왔다”라고 했다. 홍예원 운영위원은 “탄핵이 됐다고 끝난 게 아니라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환호가 끝난 뒤, 광장의 예술인들은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후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예술 검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장이 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해성 극장장은 “블랙텐트는 다음주 예술인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 대토론회를 가지고 향후 운영 방식을 논의할 것이다. 블랙리스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산재한 문제들을 연대해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광화문 예술인 캠핑촌의 지킴이 송경동 시인은 “오늘을 계기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가 다시 쓰여지길 기대한다. 지금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도 다 공범으로 즉각 사퇴해야 한다. 모든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정책이 폐기되고 진정한 민주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국악원의 특정 예술가 공연 배제에 항의했던 정영두 안무가는 “탄핵 이후 해야 할 일이 많다. 다음주 토요일 무용인들이 모여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윤한솔 연출가는 “예상했지만 기쁘다. 저녁에 단원들과 만나 축하하면서 탄핵 이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논의할 것”이라 했다.

박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그동안 블랙리스트에 맞선 예술인들의 거점이었던 블랙텐트도 곧 문을 닫을 예정이다. 박 대통령 퇴진때까지 한시적 운영을 걸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극장장은 “블랙텐트는 오늘부터 공연 계획이 없다. 다음 주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고 밝혔다.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지난 1월7일 예술인·노동자·시민 70여명이 함께 설치한 임시 공공극장이다. 폭 8m, 길이 18m, 높이 5.5m의 철골구조물 위에 진녹색 천막을 덮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시발점으로 정부와 국·공립극장들이 외면했던 세월호 참사, 위안부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연극의 공공성, 예술의 공공성, 극장의 공공성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탄핵국면의 맨앞, 동시대 현실의 맨앞에 광장극장 블랙텐트가 있었다. 한겨울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새로운 시대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은 계속됐고,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촛불의 바다에 뜬 한 척 돛단배였다. 주중에는 연극·무용·음악·마임 공연이, 주말에는 캠핑촌 자체적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추위와 도심의 소음이 파고드는 천막극장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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