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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세월호, 너를 부르마…추모·연대·진실 호명하는 무대

등록 2017-04-13 14:38수정 2017-04-13 21:22

16일 참사 3주기 전후 공연 잇달아
미수습자 가족·권력 민낯 보여주고
안산순례길은 ‘몸으로 세월호 기억’
세월호 미수습자 어머니의 눈물을 머금은 연극 <내 아이에게>. 서울연극협회 제공
세월호 미수습자 어머니의 눈물을 머금은 연극 <내 아이에게>. 서울연극협회 제공
“잊지 않겠습니다, 0416!” 개나리·민들레·산수유가 노랗게 핀 봄날, 다시 ‘노란 리본’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긴다. 1073일 만에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세월호’ 진실 규명과 미수습자 수습은 아직 진행형이다. 16일 참사 3주기를 전후해 공연계는 세월호의 기억을 잇달아 무대 위로 불러낸다. 공연은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이며, 이제 무엇을 할 것인지’ 캐물으며 추모, 연대, 진실의 의미를 곱씹는다.

먼저, 세월호 미수습자 어머니의 눈물을 머금은 연극 <내 아이에게>. 어머니의 독백과 코러스의 등장으로 시작하는 연극은 바다 속 아이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와 일기로 이뤄졌다. 2014년 그날 이후 피를 토하는 어머니의 울분, 가족들이 맞닥뜨린 상실과 고통의 나날. 극단 종이배는 ‘내 아이에게’ 보내는 한 어머니의 마음에 연대의 손길과 진실에 다가서려는 의지를 더한다. 16일까지 서울 성북마을극장.

‘우리가 어떻게 세월호를 떠나보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작품도 있다. 예술공동체 단디의 연극 <볕드는 집>으로, 지난 3월 공연한 <달맞이>의 후속작이다.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살아 돌아오면서,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권력자들의 잔인한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박근화 연출은 “(아이의 가족들은)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진실을 요구하지만, 진실을 아는 사람은 말이 없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잘 떠나 보내고 우리 모두가 잘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14·15일 군포시평생학습원 상상극장, 이달 20~24일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

세월호 가족에게 가해진 폭력과 차별에 주목한 연극 <2017 이반검열>의 콘셉트 사진. 남산예술센터 제공
세월호 가족에게 가해진 폭력과 차별에 주목한 연극 <2017 이반검열>의 콘셉트 사진. 남산예술센터 제공
다음으로는 세월호 가족에게 가해진 폭력과 차별에 주목한 작품, 이연주 연출의 연극 <2017 이반검열>이다. 방점은 청소년 동성애자를 ‘이반’으로 낙인찍는 국가·사회의 차별과 배제가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가한 국가·보수세력의 폭력적 양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 이연주 연출은 “학교와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 학생, 희생자 형제·자매의 언어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바로 검열’이라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고 했다. 이달 16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단원고 소재지로 세월호의 고통을 가장 크게 겪은 안산에선 다음달 5~7일 안산거리극축제가 안산문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5일 개막공연인 창작그룹 노니의 <안녕 2017>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 뿐 아니라 살아남은 이들도 기억하고 모두의 안녕을 기원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시민참여형 공연인 <안산순례길 2017>은 말과 생각을 넘어 몸으로도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올해로 세 번째인 행사는 5·6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안산 고잔역 2번 출구 앞에서 출발해 5시간가량 진행한다. 고주영 안산순례길개척위원장은 “관객이 도보순례에 동참해 예술가가 벌이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경험하게 된다”고 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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