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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기타리스트 잭리의 ‘아시아너지’

등록 2005-11-16 18:06수정 2005-11-17 14:32

아시아 박동소리 새겨넣은 재즈여행기
재즈기타연주자 잭 리(39)의 새 앨범 <아시아너지>는 여행같다. 아시아 강과 산 구비구비를 달리는 생명력이 넘실거린다. 목적지마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게 되듯 곡마다 독특한 향취가 담뿍 뱄다.

이 활기찬 앨범을 만드는 데 인도의 루이스 프라가삼(드럼·퍼커션)와 바비싱(인도 전통타악기인 타블라), 미국 출신 찰스 블렌직(키보드), 일본인 노리히토 스미토모(신디사이저·색소폰)가 뭉쳤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말레이시아, 타이, 한국에서 녹음 작업을 벌였다.

첫곡 ‘신 프롬 더 패스트’에서는 빠른 리듬과 함께 팻 메시니를 떠올리게 하는 기타 연주가 설렘을 부추긴다. 하비 메이슨(드럼), 데이브 그루신(피아노) 등도 참여한 곡이다.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되 애잔한 정서를 보탠 ‘언 에피소드 오브 저니’나 보사노바 리듬이 인상적인 ‘올 오브 도스 싱스’도 귓가에 찰랑거린다. 노리히토 스미토모가 작곡한 ‘카미야마’(일본의 산 이름)는 징징거리는 일렉트로닉 기타 소리가 장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앨범에서는 독특한 리듬과 악기 소리가 도드라진다. 잭 리는 이렇게 설명한다. “프라가삼에게 인도 리듬을 배웠어요. 신선한 충격이었죠. 라틴아메리카와 미국의 리듬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아시아의 박동을 융합해 넣는 데 힘을 기울였어요.” 그는 “존경하는 기타리스트 존 맥라클란이 인도 퍼커션 그룹 ‘샤틱’과 함께 벌인 공연에서도 큰 감명을 받아 인도음악에 빨려 들어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 라이스 오브 뭄바이’에서는 화려한 퍼커션과 인도 타악기 타블라가 신바람 나게 어우러지고 여기에 재즈의 스캣(의미 없는 음절로 내는 소리)을 닮은 인도 창법 ‘코토콜’이 추임새를 넣는다. 이곡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생수병을 쳐서 내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파도가 철썩거리는 ‘제주도’에는 인도 항아리물병을 두들겨 박자를 맞추고 스티비 원더의 하모니카 소리를 샘플링 해 따 넣은 색소폰이 멜로디를 읊는다. “어떤 악기를 써서 느낌을 표현할지는 즉흥적으로 결정한 경우가 많아요. 재즈니까요. 전체적인 틀은 있지만 연주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죠.”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잭 리는 <윈즈 앤 클라우즈> 등 앨범 8장을 냈고, 재즈피아니스트 밥 제임스 등과 협연했다. <아시아너지>는 그가 5년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마음의 여정을 담은 일기 같은 것이죠.” 9·11테러 뒤 미국의 분위기가 싫어 현재 한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살고 있는 그는 밴드와 함께 타이, 일본 등을 거쳐 오는 12월 2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02)2106-2033

글 김소민 기자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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