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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에어기타 좀 쳐본 록키드들, 다시 ‘핫’해진다

등록 2017-10-15 15:51수정 2017-10-15 21:01

대표적 음악전문지 ‘핫뮤직’
그루버스 누리집서 볼 수 있어
<핫뮤직> 창간호 표지.
<핫뮤직> 창간호 표지.
1990년 11월. 레드 제플린의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가 표지에 등장한 잡지 한 권이 나왔다. <핫뮤직>(HOT MUSIC)이란 제목을 단 이 월간지는 1990년 11월 창간해 2008년 5월 폐간할 때까지 모두 204권을 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전문지가 되었다. <월간 팝송>의 뒤를 이으며 인터넷이 없던 시절 음악 정보에 목마른 이들에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전문지였던 만큼 당시 시대 상황을 알 수 있기도 하다. 건스 앤 로지스나 메탈리카, 미스터 빅, 스키드 로 같은 록 밴드뿐 아니라 뉴 키즈 온 더 블록, 윌슨 필립스, 토미 페이지, 마이클 볼턴 같은 팝 스타의 표지 사진을 보며 팝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매달 2만부를 발행하고, 뉴 키즈 온 더 블록이나 건스 앤 로지스처럼 인기 있는 아티스트가 표지 모델로 쓰인 호는 완판될 정도로 잡지가 호황을 누리던 시대였다.

또한 <핫뮤직>은 수많은 음악관계자를 배출한 사관학교이기도 했다. <핫뮤직>의 초대 편집장인 음악평론가 성우진을 비롯해 성문영, 조성진, 김훈, 고종석, 송명하, 김봉환, 한명륜 등 핫뮤직을 거쳐간 편집장·기자들이 지금도 음악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2008년 폐간하며 <핫뮤직>은 추억의 잡지가 됐다. 단순히 하나의 잡지가 사라진 게 아니라 204권 안에 담긴 수많은 자료와 기록이 함께 사라진 것이다.

그루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그루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폐간 뒤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핫뮤직>이 온라인으로 부활했다. 고해상도 음원 전문 사이트인 ‘그루버스’에서 <핫뮤직>을 비롯한 추억의 음악 잡지들을 누리집(www.groovers.kr)에 피디에프(PDF) 파일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핫뮤직>, <지엠브이>(GMV·지구촌영상음악), <뮤직피플> 같은 유명 월간지를 비롯해 음악동호회 ‘코리아 헤비메탈 클럽’(KHMC)에서 펴내던 회지, 페이모스나 스완송 같은 전설의 팬진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짧은 기간 발행했지만 음악애호가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락킷>(ROCKiT)과 <서브>(sub)도 권리자와 접촉하고 있다. <핫뮤직> 이전 대표 음악잡지였던 <월간 팝송>도 계획에 있지만 권리가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무를 맡은 고종석 그루버스 콘텐츠실장은 “그루버스가 고해상도 음원 사이트인 만큼 주사용자인 30~40대를 겨냥해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다”며 “음악잡지와 음반을 모으는 게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콘텐츠 자체로는 수익이 크진 않겠지만 추억의 음악잡지와 음원을 연계하면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더 좋다. 30~40대를 목표로 했지만 종이잡지를 경험해보지 못한 20대의 신규 가입이 대폭 늘었다고 한다. 가입하면 3일간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월 3000원에 지금은 헌책방을 뒤져야 볼 수 있는 옛 잡지를 모두 볼 수 있다.

김학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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