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갤러리 ‘꽃과 여인’ 전
‘한국은행에 가면 돈과 미술이 있다.’
한국은행이 소장 미술품을 전시하는 한은갤러리 9번째 기획전을 오는 25일부터 내년 5월7일까지 연다. 이번 기획전의 주제는 ‘꽃과 여인’으로, 1937년 그려진 심형구 화백의 ‘수변’, 53년 김인승 화백의 ‘독서하는 여인’ 등 유명 미술인들 여성과 꽃을 주제로 그린 인물화·정물화 17점과 조각품 2점 등이 전시된다.
한국은행은 현재 한국화 625점과 서양화 396점, 서예 225점, 조각품 46점 등 총 1330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수준급 미술관으로 알려져있다. 한은 본점과 지역본부에 가면 이런 미술작품들이 사무실 곳곳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에는 김인승·박영선·김원·천경자씨의 서양화 작품과 소정 변관식·이당 김은호의 동양화 등 유명인들의 작품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현재 한은 본관 15층 귀빈식당 걸린 천경자씨의 <어군>과 총재 집무실에 있는 청전 이상범의 <야산귀로> 등도 명화에 속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박남주 학예사는 “지난 50년대 창립 이후 주로 가난한 미술가들을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은행권이 이들의 작품들을 구입하면서 한은의 미술품 소장이 시작됐으며 80년대 이후에도 환경미화 차원에서 사들이거나 기증받은 작품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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