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희정당에 걸렸던 조선의 마지막 궁중장식화 2점이 97년 만에 일반인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인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13일부터 내년 3월4일까지 여는 ‘창덕궁 희정당 벽화 특별전’에선 구한말 서화가 해강 김규진(1868~1933)이 그린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金剛山萬物肖勝景圖)가 전시된다. 해강이 금강산을 답사한 뒤 1920년에 그린 두 작품은 가로 883㎝, 세로 196㎝에 이르는 대작으로, 비단에 그린 그림을 종이에 배접하여 벽에 붙이는 형식으로 만들어져 희정당의 동·서쪽 벽에 걸려 있다가 2015~2016년 보존 처리를 마쳤다. 보물 제815호인 희정당은 국왕이 신하들을 만나 국정을 보던 편전 역할을 했으나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머무르던 순종 황제가 1907년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뒤엔 접견실로 사용됐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20년에 재건됐는데 해강의 벽화도 이때 제작됐다.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