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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제이와이피 사단의 독특한 록밴드, 데이식스

등록 2018-01-10 18:39수정 2018-01-10 20:05

아이돌 스타 꿈꾸던 연습생 모아
직접 곡 쓰는 밴드로 회사가 기획
2년간 매달 홍대 클럽 무대 서고
2장 앨범 내며 ‘실력파’로 도약

왼쪽부터 데이식스 멤버인 성진, 원필, 도운, 제이, 영케이.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데이식스 멤버인 성진, 원필, 도운, 제이, 영케이.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 입에서 ‘고고스2’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 연습생을 통틀어 고고스2라는 공간을 아는 이들은 아마 이들이 유일할 것이다. 고고스2는 홍익대 앞에 있는 자그마한 클럽으로 수많은 밴드가 이 무대에 서왔다. 그 수많은 밴드 가운데 데이식스도 포함돼 있다.

데이식스는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에 속한 아이돌 ‘밴드’다. 춤 대신 각각의 악기를 연주한다. 기타와 베이스, 키보드, 드럼까지 완전한 밴드 구성을 갖춘 5인조 밴드. 인터뷰한 장소도 이들이 늘 연주를 맞춰보는 합주실이었다. 춤출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전면 거울 대신 기타 케이스와 앰프가 쌓여 있었다.

분명 시작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학창 시절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뭉쳐 록스타의 꿈을 키운다는 서사가 이들에겐 없다. 회사의 계획으로 가수의 꿈을 키우던 연습생들이 하나의 밴드로 만들어졌다. 제이와이피에서 2년 동안 아이돌 그룹 멤버를 꿈꾸며 연습하던 성진(기타·리더), 영케이(베이스기타), 원필(건반)과 <케이팝스타>(에스비에스) 출신인 제이(기타), 부산에서 올라온 실용음악과 출신의 도운(드럼)으로 한 팀이 이루어졌다. 부자연스럽게 밴드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만족하고 있다.

“‘싫다’기보다는 어려웠어요. 노래만 하다가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니까 둘 다 어중간하게 돼버리는 것 같고 힘들었는데…. 제 음악 인생으로도 그렇고, 그냥 제 인생으로 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성진)

지난 2015년 8월 한달에 한번 열리는 홍대 라이브클럽데이 무대에 데이식스가 처음 설 때만 해도 ‘과연 얼마나 가겠어?’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데이식스가 고고스2 같은 무대에서 계속해서 연주하고, 역시 홍대 앞에 있는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단독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며 밴드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 역시 늘어갔다.

“이게 얼마나 어려울지 몰랐다”고 말할 만큼 쉽지 않은 변화였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회사는 자신들의 얘기를 노래로 만들어보라며 스스로 곡 쓰기를 요구했고, 힘들게 만든 노래들엔 쉽게 오케이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 과정을 거치며 자신들의 곡으로만 지난해 두 장의 앨범(<선라이즈> <문라이즈>)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밴드가 되었다.

2018년의 목표를 묻는 말에 이들은 음악적 방향을 얘기했다. 눈앞의 인기보다는 밴드의 성장이 이들에겐 더 큰 목표처럼 보였다. “요즘 사운드에 대해서 되게 공부하고 있어요. 더 잘하고 싶어서 미치겠거든요. 2018년엔 사운드 면에서 지금까지의 데이식스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원필) 이들은 계속 성장중이다.

김학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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