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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합작영화 〈묵공〉서 만난 영화배우 안성기-류더화

등록 2005-11-27 18:01수정 2005-11-27 20:59

한·중·일 합작영화 <묵공>에 출연중인 대만의 가수 출신 배우 우치롱, 류더화, 안성기, 한국 신인배우 최시원(왼쪽부터) 등이 세트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중·일 합작영화 <묵공>에 출연중인 대만의 가수 출신 배우 우치롱, 류더화, 안성기, 한국 신인배우 최시원(왼쪽부터) 등이 세트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시아인이 공감하는 영화가 목표”

한국과 홍콩의 대표적인 중견배우인 안성기(53)와 류더화(44)가 한중일 합작 무협영화 <묵공>에서 만났다.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연나라의 작은 성인 양성을 함락하고자 하는 조나라 장군 항엄장과 양성을 지키기 위해 홀로 분투하는 전략가 혁리의 대결을 다룬 작품으로 일본 모리 히데키의 만화가 원작. 안성기는 항엄자으로 류더화는 혁리로 등장해 연기대결을 펼친다.

류 “사소한 손동작까지 계산…연기 놀라워”
안 “오랫동안 호감…함께 영화 찍고 싶었다”

베이징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허베이성의 시골 마을 이시엔에 6만6000㎡ 크기로 만들어진 대규모 세트장에서 지난 25일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9월 몽골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카메라 안에 두 배우가 나란히 등장하기도 이날이 처음. 둘이 바둑을 두면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의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는 이 장면은 촬영이 진행된 방이 너무 좁아 기자들은 제작진에서 떨어져 장즈량 감독의 컷 소리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저녁 6시 해 떨어질 무렵 촬영장 근처에 마련된 회견장에서 분장을 지우고 만난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어 더빙을 위해 실제 대사와는 무관하게 중국어와 비슷한 입모양을 만들어 말을 해야 하는 안성기의 고충에 대해 전하면서 류더화는 “나도 초창기 때 일본어로 영화를 찍으면서 애를 먹은 적이 있어서 외국어로 연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걸 알고 있는데 대사뿐 아니라 사소한 손동작까지 치밀하게 신경 쓰면서 연기하는 모습이 놀랍다”고 안씨를 극찬했다.

오랫동안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류더화와 함께 찍는다는 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는 안성기는 “감독을 비롯해 다른 배우들이 대체로 수줍음을 많이 타고 소극적인데 비해 힘들거나 다쳐도 언제나 활발한 류더화씨 덕에 촬영장 분위기가 유쾌하다”고 답했다. 인터뷰 중 류더화는 “배우를 한 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한국에서 날 안 부르나, 내 연기가 별로인가?” 등 농담을 펼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중국 묵가의 사상을 실천하는 혁리를 “전쟁을 막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하는 모순되는 인물”로 소개한 류더화는 “혁리라는 인물과 영화 <묵공>을 통해 관객들이 평화를 위한 전쟁이란 얼마나 허구적인 가를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오래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돼 온 아시아 합작이 최근 현실화되는 건 아시아 영화의 발전이나 영화시장의 확대,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외형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고 <묵공>이 그런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제작비 160억원으로 제작되는 <묵공>은 홍콩 출신으로 류더화와 어린 시절 학교 동창생이기도 했던 장즈량 감독의 연출작이며 중국 감독 출신인 황지엔신과 할리우드와 일본 영화계를 오가며 세계 3대 영화제의 수상경력을 가진 일본의 이세키 사토루, <칠검>의 한국 파트너로 참여했던 보람영화사의 이주익 대표가 3국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한국배우로는 안성기와 함께 가수 겸 배우 최시원(19)이 혁리에 감화받는 조나라의 양적왕자로 출연한다. <묵공>은 내년 1월 촬영을 마친 뒤 이르면 가을에 아시아 전역 동시개봉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시엔(허베이성)/김은형 기자, 사진 포미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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