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역사에 사로잡혔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마이클 호페(61)가 최근 내놓은 피아노 솔로 앨범 <프레이어>에 ‘프레이어 포 독도(독도를 위한 기도)’를 담았다. 지난해 앨범 <솔래스>로 그래미상 뉴에이지 부문 후보에 올랐던 호페는 드라마 <가을동화>에 그의 곡 ‘더 언포게팅 하트’가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전자우편으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독도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며 “그 작은 섬을 둘러싸고 그렇게 엄청난 열정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데 놀랐고, 독도의 역사가 날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그가 작곡한 ‘프레이어 포 독도’는 담백한 동양적 선율로 시작해 격정적인 정점을 지난 뒤 차분하게 마무리된다. “저는 역사가가 아니라 음악가이니 음악에 생각을 담았죠. 평화를 전하고 싶었어요.”
앨범 <프레이어>엔 ‘비 러브드’, ‘더 언포게팅 하트’ 등 알려진 명곡들도 담겼다. 그의 연주에서는 현란한 기교보다는 소박한 울림이 도드라진다. 호페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봉선화’, ‘섬집 아기’, ‘오빠 생각’ 등 한국 노래들을 가녹음하기도 했다. “곧바로 전해지는 담백함이 좋아요. 세월에 따라 완성된 멜로디는 마음 속으로 바로 들어오죠. 제 음악도 같은 부류에 속할 거라 생각해요. 이번 앨범도 마음으로 전해지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라프마니노프나 반젤리스가 제게 영향을 줬죠.”
15년 동안 음반제작·기획사인 ‘폴리그램’에서 프로듀서로 일한 호페는 아바, 반젤리스, 장 미셸 자르 등을 발굴했다. 호페는 내년 3월께 한국에서 공연을 열며, 이 앨범은 내년께 미국과 유럽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저스트뮤직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