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글자 모아 큰 글자 그리기
◇…깨알 같은 글자들을 조합해 동서고금의 명화나 큰 글자들을 그리는 작가 유승호씨는 자신의 작업방식을 ‘모내기 화법’이라고 부른다. 최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거액에 작품이 팔리며 호평 받은 이 소장작가의 근작들을 신생 갤러리 원앤제이에서 볼 수 있다. <몽유도원도> 같은 한국, 중국의 옛 산수화와 고구려 벽화고분의 이미지 등을 모내기 화법으로 일일이 글자를 심어 그렸다. 일필휘지로 그린 전통화의 대폭 그림을 정반대의 노동집약적 수작업으로 그린 출품작들은 동서양의 회화적 감성이 기묘하게 얽혀들고 있는 셈이다. 14일까지. (02)745-1644.
법규에 일그러진 도시 경관
◇…젊은 작가 김지은씨는 소음진동규제법, 지적법 시행령, 건축조례 등의 법률이 적용되는 도시의 경관을 화폭에 담아왔다. 인사미술공간에 마련된 그의 첫 개인전은 이런 법규에 의해 일그러진 대도시 서울의 기묘한 이미지들을 담은 유화 모음 전이다. 무지개떡 같은 공사장의 방진막 무늬, 지적법에 따라 구획된 주거지역의 부동산적 풍경 따위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11일까지. (02)760-47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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