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흐르는 세밑 재즈의 향연-나윤선
연말 달콤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달궈줄 재즈 콘서트들이 푸짐하다.
무성영화와 특별하게
23~2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벌어지는 ‘나윤선 퀸텟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1900년대 프랑스 무성영화를 보며 나윤선 퀸텟이 새로 만든 재즈 곡들을 들을 수 있다. 세군도 드 쇼몽의 <마술 장미>(1907년), 페르디낭 제카의 <달에서의 꿈>(1905년), 에밀 콜의 만화영화 <꼭두각시의 드라마>(1908년) 등이 상영된다. 장미가 여인으로 바뀌는가 하면 술병이 춤추고, 신혼 부부의 유쾌한 로맨스가 펼쳐지는 환상적인 작품들이다. 영상에 맞춰 나윤선의 낭랑한 보컬과 다비드 죠르쥴레(드럼), 조나단 젤닉(베이스), 다비드 니어만(비브라폰), 벵쟈멩 무쎄(피아노)의 연주가 어우러진다. 공연 전 와인도 제공된다. 1544-5955.
피아노와 재즈 속으로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의 ‘에프터 더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27~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다. 지난 11월 발매된 곽윤찬의 세 번째 앨범 <누마스>는 한국 최초의 재즈전문 음반기획·제작사 블루노트에서 나왔다. 곽윤찬은 척 맨지오니(트럼펫) 등의 내한 공연에서 연주를 맡기도 했다. 이번 앨범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재즈로 편곡한 곡뿐만 아니라 ‘웬 유 위시 어펀 어 스타’ 등 익숙한 노래들을 깔끔하고 섬세한 연주에 실었다. 콘서트에서는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을 오종대(드럼), 허진호(베이스)와 함께 들려준다. (02)3672-3001.
색소폰과 함께 낭만적인 성탄절
대니 정의 ‘재즈 크리스마스’는 지난 해에도 매진을 기록한 인기 콘서트다. 올해는 23일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 24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25일 고양 어울림극장으로 이어진다. 진행 요원들이 모두 산타 옷을 입고 무대에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 분위기를 낸다. 케니지처럼 편안하고 낭만적인 색소폰 선율을 들려주는 대니 정은 ‘윈터 원더랜드’, ‘퍼스트 러브’, ‘크리스마스 송’ 등을 연주한다. (02)749-1300.
론 브랜튼의 피아노와 클레의 색소폰이 어우러지는 ‘재즈 크리스마스’는 캐럴 종합 선물세트다. 21일 서울 호암아트홀과 2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만화영화 <피너츠>의 주제곡뿐만 아니라 ‘징글벨’, ‘북치는 작은 소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준다. 이창훈(드럼)과 한현우(베이스)의 연주가 곁들여진다. (02)888-2698.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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