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원중씨가 26일 `십일 년의 기록’ 출판 기념회와 ‘빵 만드는 공연·김원중의 달거리’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좋은 친구들 제공
통일염원의 노래 ‘직녀에게’로 잘 알려진 가수 김원중(61)씨가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보내기 위해 시작한 공연을 11년동안 이어왔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냈다.
김원중은 26일 저녁 7시30분 광주시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책 ‘십일 년의 기록’ 출판 기념회와 ‘빵 만드는 공연·김원중의 달거리’ 103회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엔 북한 빵 보내기 운동 공연의 이름을 ‘달거로 지어준 소리모아 오정묵과 가수 겸 작곡가 백창우가 초대 손님으로 동행한다. 김원중은 “100회의 공연을 정리하면서 보니 햇볕 반대편의 단풍처럼 아름다운 발자국들이 있었다. 달거리 공연에 참여해 주신 분들의 정성을 먼지 나는 창고 한 구석에 놓아둘 수 없다고 생각해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수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 11년 활동을 정리해낸 <십일 년의 기록>.
‘십일년의 기록’엔 달거리 공연 기획·연출자인 김원중의 글 110편이 실린다. 그가 쓴 글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인간 존재의 중심은 사랑이며 생명이며 평화라는 확신”이 스며 있다. 또 대중음악 평론가·음악인·참여 아티스트 등의 추천 글도 함께 실려 있다. 또 리일천 작가가 찍은 420여 점의 사진엔 공연에 함께 참여했던 1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태프, 연 인원 3만여 명의 관객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김원중은 2003~04년, 2010~18년 11년동안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빵 만드는 달거리 공연’을 열어 1억1456만3000원을 '북녘어린이 영양빵 공장사업본부'에 전달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한때 중단됐던 공연은 2010년 재개돼 11년 동안 100회까지 이어졌다.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예술인들의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공공예술이자, 시민에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빠져들어 즐길 수 있는 오아시스같은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김원중은 “노래를 통해 사회를 향해 꾸준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더해온” 가인으로 불린다. 전남대에 다니던 1985년 ‘바위섬’을 발표하며 인기를 끌었고, 광주를 떠나지 않고 음악 활동을 하면서 ‘직녀에게’ 등을 발표하는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해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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