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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색색깔 호두를 까며 2018년과 아듀~

등록 2018-12-06 10:14수정 2018-12-06 19:44

성탄절 맞아 ‘호두까기 인형’ 풍성

초연과 흡사한 유니버설 발레단
민족적 색채 강조한 국립발레단
한국적 안무 곁들인 서울발레시어터
비보잉·탭댄스 결합 와이즈발레단
디즈니도 실사 영화로 가세
해마다 공연계의 크리스마스는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시작된다. 무용수들은 <호두까기 인형>으로 무대에 서는 걸 “호두를 깐다”고 표현한다. 올해도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서울발레시어터·와이즈발레단 등 4개 발레단 무용수들이 관객을 위해 열심히 호두를 깔 예정이다. 압도적인 볼거리로 무장한 디즈니 실사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도 스크린을 통해 가세한다.

발레단이 호두를 까기 시작한 지는 벌써 126년째. <호두까기 인형>은 지난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고전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초연됐다. 독일 작가 에른스트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차이콥스키가 곡을 붙였다. 올해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탄생 200주년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소녀 ‘클라라’(혹은 마리)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대부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는다. 한밤중에 사악한 쥐 떼가 습격을 하자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이 이를 격퇴하고, 클라라와 함께 과자 왕국으로 멋진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하얀 눈송이가 날리는 가운데 펼쳐지는 화려하고 낭만적인 군무, 중국·러시아·인도 등 각국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민속춤 등이 관객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껏 젖게 한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한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한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은 초연에 가장 가까운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러시아 황실 발레단이 모태인 마린스키 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기반으로 하는데, 세련미와 정교함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눈송이의 왈츠’, ‘꽃의 왈츠’ 등에서 세련되고 웅장한 군무와 파드되(2인무)를 선보이며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강조한다. 줄거리를 설명하는 마임과 고도의 테크닉이 배합된 춤이 밸런스를 이뤄 발레 입문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간다는 장점이 있다. 주인공 클라라 배역은 원작 그대로 1막은 어린 무용수가, 1막 후반부터는 마법에 의해 아름답게 성장한 성인 무용수를 등장시킨다. 20~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한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한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966년 초연된 유리 그리고로비치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 버전으로 민족적 색채와 역동성을 강조한다. 고전발레의 한계인 스토리텔링의 개연성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 이름을 원작 동화에 나오는 ‘마리’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하는 대부 드로셀마이어를 안무가의 분신인 극 중 화자로 설정한다. 1막에서는 드로셀마이어가 와이어를 타고 날며 아이들에게 기쁨과 선물을 안겨주는 마법사로 재탄생해 마리 집 크리스마스트리를 거대하게 키우고, 인형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또 마리에게 선물한 호두까기 인형을 살아 움직이게 하고, 왕자로 변신시키는 등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을 통해 각 장면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였다. 15~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한 장면.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한 장면.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과감한 재해석과 융합을 시도한 작품도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한국적 안무와 연출을 강조한 제임스 전 예술감독 버전을 선보인다. 2막 각 나라 전통춤 장면에서 한복을 입은 ‘마더 진저’의 커다란 한복 치마 속에 숨어있던 아이들이 뛰어나와 장구·소고를 들고 한국 춤과 상모돌리기를 선보인다. 12~13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15~16일 부천시민회관 대극장, 22~25일 용인 포은아트홀.

와이즈발레단은 발레와 비보잉, 탭댄스를 결합한 독창적이고 유쾌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1막에서 쥐들이 비보이로 나오고, 병정은 탭댄스를 춘다. 2막 전통춤 장면에서도 기존 중국 춤에서 탈피해 여자 무림 고수가 비보이 4명과 싸우는 장면을 춤으로 나타냈다. 7~9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디즈니 실사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즈니 실사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발레로 정통 호두까기 인형의 맛을 봤다면, 후식으로 극장 나들이를 추천한다. 디즈니 실사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 수 있는 황금열쇠를 찾아 떠나는 클라라(메켄지 포이)의 모험 이야기다. 22m에 이르는 인조 다이아몬드 체인 장식, 2500개의 크리스털 장식, 1428개의 엘이디 전구를 달아 13명의 의상팀이 350시간 동안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드레스는 환상적인 볼거리다. 6만 마리 생쥐로 이뤄진 2.7m 생쥐 마왕을 탄생시키기 위해 30명이 넘는 씨지 팀이 6개월간 작업에 매달렸다고 한다. 극 중 세계적인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와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의 춤은 놓쳐선 안 될 보너스. 6일 개봉.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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