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텀프 - ‘난타’ 에 영감 준 수작…리듬·비트 유머 한가득
탭덕스 - 철강노동자 일상 탭댄스로 75분간 금속 징 경쾌한 쇼
화려한 탭댄스의 율동과 기발한 타악 연주로 저마다 세계 최고의 넌버벌 퍼포먼스로 손꼽히는 <탭덕스>(TAP DOGS)와 <스텀프>(STOMP)의 오리지널 투어팀이 잇따라 한국무대를 두드린다. <탭덕스>는 힘이 넘치는 남자들의 역동성과 탭댄싱의 정밀함, 재능이 결합된 탭쇼로 세계적인 탭댄스 열풍을 몰고온 넌버벌 퍼포먼스이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특별초청으로 오는 21~25일 해돋이극장 무대에 올라 정교하고 율동적인 발 놀림과 금속 징의 경쾌한 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탭댄스의 세계를 보여준다. <스텀프>는 빗자루와 쓰레기통, 신문지, 드럼통 등 소리가 날 수 있는 모든 것을 두드리거나 부딪혀서 얻는 리듬과 비트에 유머를 섞은 공연이다. 1998년에 탄생한 <난타>를 비롯해 <도깨비 스톰> <두드락> 등 국내의 대표적인 타악 퍼포먼스들이 모두 이 작품에서 창조적인 자극을 받았다. 내년 1월3일부터 2월5일까지 한달간 한전아트센터에서 벌이는 공연에는 창단 15주년을 맞는 영국 오리지널팀이 처음 방문해 <스텀프> 공연의 진수를 보여준다. <탭덕스>는 호주 출신의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데인 페리가 철강공장 노동자들의 일상을 화려한 쇼로 꾸민 작품이다. 1995년 1월에 시드니 씨어터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그 해 9월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최고의 인기를 모으면서 세계무대에 널리 알려졌다. 공연은 철제 빔들이 가로지른 무대 위에서 철강공장 노동자 차림의 탭댄서 8명이 75분간 쉴새없이 발을 굴리며 다이나믹한 리듬과 율동을 만들어낸다. 또 수시로 바뀌는 무대장치와 현란한 조명, 물 위의 탭댄스 등 기발한 구성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더러 물세례와 글라인더 불똥쇼도 곁들여 깜짝 재미도 안겨준다.
한국에는 1996년 호암아트홀,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 이어 세번째이지만 특히 이번 공연은 뉴욕의 오프브로드웨이팀이 아닌 영국 오리지널 투어팀의 첫 내한공연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공연은 영국의 어느 빈민가를 배경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밑바닥 인생들의 일상생활을 다양한 리듬과 정밀한 비트, 젊음의 에너지, 잔잔한 유머와 휴머니즘으로 풀어놓았다. 빗자루, 지퍼라이터, 열쇠고리, 오일 드럼통, 쓰레기통 등 손에 닿는 것은 모두 리듬이 되고 음악이 되는 이 작품은 언어장벽을 뛰어넘으면서 관객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다. (02)538-786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큐브 컴퍼니, 안산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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