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밴드 ‘프렐류드’는 첫 앨범 <크루와상>에 욕심껏 담았다. 이 밴드는 편성부터 독특하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들인 고희안(29·피아노), 최원석(30·알토 색소폰), 찰스 리(24·테너 색소폰), 리차드 로(26·테너 색소폰), 최진배(30·베이스), 에이브라함 라그리마스 주니어(22·드럼)가 멤버들이다. 보시다시피 색소폰이 3대다. 오붓한 트리오부터 장쾌한 빅밴드 느낌까지 골고루 표현해 내겠다는 것이다. 앨범에 들어있는 11곡 가운데 6곡이 새로 만든 것인데 초기 뉴올리언스 리듬부터 비밥까지 아우르겠다는 포부가 또렷하다. 악기 편성을 자유롭게 바꿔가며 곡 맛을 살렸다. 그렇다고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첫곡 ‘웨이크 업’부터 흥겨운 리듬으로 긴장을 풀어준다. 타이틀 곡인 ‘크루와상’은 라틴 리듬과 부드러운 보컬이 곁들여진다. 한국 동요 ‘섬집 아기’를 느린 스윙곡으로 들려준다. 화성이 복잡하게 꼬인 ‘포 엘리먼트’에서 멤버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고희안은 “시대별로 엮진 않았지만 듣다보면 재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이 포진해 있다. ‘프렐류드’는 서곡, ‘크루와상’은 초승달이라는 뜻이다. 모두 시작을 알리는 것들이다. 3년 전 아는 사람끼리 연주하다 뭉친 이 밴드는 내년 4월께 한국인 밴드로는 처음으로 재즈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블루 노트’에 선다. 그만큼 미국 사회에서도 연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인데 진짜인지는 서울 대학로 재즈클럽 ‘천년 동안도’(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새벽), 압구정 ‘원스 인 어 블루문’(25일), 이태원 ‘올 댓 재즈’(27일) 등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김소민 기자 사진 소니비엠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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