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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첫 앨범 낸 ‘젠틀 레인’ 서정적 멜로디…‘친근한‘ 재즈

등록 2005-12-21 17:12수정 2005-12-22 14:08


서덕원(34·드럼), 오정택(30·베이스) 송지훈(28·피아노)으로 이뤄진 ‘젠틀 레인’의 첫 앨범 <인투 더 젠틀 레인>은 재즈가 ‘너무 먼 당신’으로 느껴지는 이들에게 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뉴에이지나 가요처럼 느껴질 정도로 친근하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또렷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서덕원은 “우리나라에선 멜로디가 확실하지 않으면 외면 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무늬만 재즈는 아니다. 경력이 10년 넘는 베테랑 연주인인 이들은 재즈의 핵심은 살리되 대중성을 가미하는 곡예를 벌였다.

쉽게 가려면 잘 알려진 가요나 팝을 편곡만 해서 담아도 됐을 텐데 12곡 가운데 9곡을 새로 만들었다.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전체적으로 ‘젠틀 레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촉촉하고 아련한 느낌을 살렸다.

편곡해 담은 곡들의 서정적인 여운도 길다. 1970년대 인기 가요 ‘찬비’는 김여진의 목소리와 플루겔 혼이 어우러져 앨범의 색깔에 깊이를 보탠다. ‘에어 서플라이’의 ‘이븐 더 나이츠 아 베터’ 연주에는 트럼펫(이주한), 색소폰(임달균), 트롬본(정만수)이 합세해 따뜻한 소리의 확장을 들려준다. 서덕원은 “친숙하지만 남들이 재즈로 편곡한 적 없는 곡, 밴드의 색깔을 살릴 수 있는 곡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재즈비평가 남무성의 해설이 곁들어진 ‘재즈 잇 업’ 콘서트에서 뭉쳤다. 서덕원은 이정식 쿼텟, 인터플레이 등에서 활동했고 김현철, 유열 등의 가요 음반 작업에서 세션을 맡기도 했다. 오정택도 마찬가지로 재즈 밴드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들의 내공으로 빚어낸 이번 앨범은 현란한 기교나 색다른 지적 자극을 주진 않는다. 대중적인 멜로디로 또렷이 의미를 전달할 뿐이다. 그 메시지는 ‘위안과 휴식’이다.

글 김소민 기자 사진 강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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