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하는 임춘길,김영운,이재영,홍지민,이정화,조병곤(윗줄왼쪽부터)씨, 춘자, 이휘재(아랫줄 왼쪽부터)씨가 리허설 두 포즈를 취하고 있다.
“7080 젊음의 추억, 가요로 되살립니다”
인기 개그맨 이휘재(33)씨와 ‘튀는’ 가수 춘자(26)씨, 북한출신 연기자 김영운(29)씨, ‘유혹’의 여가수 이재영(37)씨가 창작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연출 이원종)의 남녀 배우로 캐스팅됐다.
서울뮤지컬컴퍼니(대표 김용현)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코스모스홀에서 내년 3월3일부터 4월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될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김용현 대표는 21일 “이휘재씨는 코믹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정석’의 캐릭터에 잘 어울리고 노래 실력도 뛰어나 캐스팅했다”며 “가수 춘자씨 역시 노래도 잘 하고 활발한 ‘영자’ 배역에 딱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를 캐스팅하면서 매스미디어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연예인들 중에서 작품 캐릭터에 가까우면서 작품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배우를 신중하게 골랐다”고 덧붙였다.
이휘재씨는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지만 뮤지컬은 처음이다”면서 “술과 담배를 자제하고 연습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보고 혼자서 소주 1병을 비운 기억이 난다”고 털어 놓은 뒤 “우리 나이 또래에 공감하는 작품이다”고 애착감을 나타냈다.
가수 춘자씨는 “작품을 깊이 파지 못해 아직 수박 겉햝기 수준이지만 지금부터 공부할 계획이다”면서 “저번 공연에서 선배들이 워낙 잘해서 부담이 되지만 영자의 캐릭터가 나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탈북자 출신으로 지난해 7월 한국에 들어온 김영운씨는 “북한에서 청년협주단과 청년중앙예술선전대에서 가수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 꿈의 일부를 이뤄보기 위해 뮤지컬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보니까 ‘나두야 간다’ ‘누구 없소’ 같은 노래는 이북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이고 ‘사랑한 후에는’은 한국에서 배웠다”면서 “빨리 북한 창법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바탕으로 충주고의 밴드 ‘충고보이스’ 멤버들이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이름의 밤무대 밴드로 전락하는 과정을 통해 70년대 젊은이들의 첫사랑과 우정, 희망과 좌절을 1970~1980년대 추억의 가요들로 엮어낸 창작뮤지컬이다.
‘충고보이스’의 멤버 3명 중 정석 역에 이휘재씨와 뮤지컬 배우 임춘길(36)씨를 비롯해 성우 역에 신인 배우 조병곤(28)씨, 강수 역에 김영운씨가 캐스팅되었다. 또 충주여고 밴드 ‘버진블레이드’의 인희 역에 뮤지컬 배우 이정화(41)씨와 가수 이재영씨, 길주 역에 역시 뮤지컬 배우 홍지민(32)씨, 영자 역에 가수 춘자씨가 확정됐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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