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해, 오는해…잔잔한 선율로 이어볼까
한 해를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담백하게 시작해보면 어떨까? 연말부터 내년 1월까지 잔잔한 감동을 줄 공연들이 마련돼 있다. 신바람 내는 색소폰 남성 색소폰 5중주단인 ‘퀸테센스’는 클래식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준다. 지루할 새 없이 관악기의 힘과 유머를 실어 나른다. 3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화음과 리듬을 살린 재치 있는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 공연 땐 매진됐다. <베토벤 리노베이티드> <에센셜스 오브 재즈> 등 앨범 8장을 내놓은 ‘퀸테센스’는 헨델, 베토벤부터 데이브 브루벡, 칙 코리아의 곡까지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들어 왔다. 바하 250주기를 맞아 2000년에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기념 음악회에서 바비 맥퍼린, ‘킹스 싱어즈’ 등과 공연했다. 이번에는 내년에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나올 이들의 앨범 <무빙 모차르트>에 담긴 곡들과 파스토리우스의 ‘치킨’ 등 잘 알려진 재즈곡들로 무대를 채운다. (02)586~2722. 내년 1월24일엔 색소폰 연주자 케니지가 데뷔 30돌을 맞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에 앞서 공연을 주최하는 서울예술기획은 홈페이지(seoularts.com)에서 신청곡을 받는다. (02)548-4480. 보컬의 여유 ‘맨발의 디바’라고 불리는 이은미의 공연에는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가 3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최근 나온 여섯 번째 앨범 <마 농 탄토>에 담은 노래들을 풀어놓는다. 앨범엔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곡들이 담겨 있다. 폭발하듯 감정을 토해내온 이은미가 이번엔 안으로 곰삭은 목소리를 들려줄 듯하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가 담백한 ‘아카시아(숨겨진 사랑)’, 재즈 느낌이 나는 ‘날아라 제임수 딘’ 등 새로 만든 노래뿐만 아니라 박인희의 ‘세월이 가면’,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가곡 ‘가고파’ 등도 새 앨범에 담았다. (02)2277-0282. 기타의 속삭임 유상봉(22), 박경환(21)으로 이뤄진 ‘재주소년’은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포크 그룹이다. ‘귤’, ‘눈 오던 날’ 등 따뜻한 노래로 귀를 사로잡은 이들은 올해 두 번째 앨범 <피스>를 내놨다. 내년 1월 14·15일 서울 백암아트홀을 맑은 노래로 채운다. 첫 사랑의 기억을 담은 ‘이분단 셋째줄’ 등으로 관객을 맞는다. 수줍어해서 인터뷰 때는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공연에선 유쾌한 농담도 곧잘 한다. (02)559-1333.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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