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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헤비메탈 ‘옹헤야’ 랩 ‘춘향전’ 신나네!

등록 2006-01-04 18:19수정 2006-01-05 14:37

오랜미래음악축제 ‘민요는 랩이다’

판소리 춘향전의 사랑가에 비트 박스와 랩이 얹힌다면? 헤비메탈에 민요 ‘옹헤야’를 섞는다면? 힙합으로 만들어진 ‘사설난봉가’는 어떨까? 꽤 신나고 새롭다. 고유의 가락을 요즘 젊은이들도 즐길 만한 것으로 만들자는 명분이 거추장스럽게 음악 그 자체가 이미 신바람을 부추긴다. 지난달 27~2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제2회 ‘오랜미래음악축제-민요는 랩이다’는 독특하고 발랄한 노래들로 채워졌다.

노래 하니씩을 평가한 지난해와 달리 이번 축제에서는 앨범 전체와 활동을 아울러 살펴 상을 줬다.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앨범을 보급해 보자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메나리상(재창작 부문)은 앨범 <모개비>를 낸 김용우, 꼬꼬마상(동요창작)은 <감자꽃>의 백창우, 동동상(동요재창작)은 <자미잠이>를 낸 류형선, 공로상은 작곡가이자 대금연주자인 김영동에게 돌아갔다. 김용우는 ‘진주난봉가’ 등을 피아노·베이스·드럼·색소폰으로 연주하는 데 알맞게 편곡해 들려줬다. ‘부치지 않은 편지’ 등을 작곡한 백창우는 어린이 노래패인 ‘굴렁쇠 아이들’을 만들었다. 류형선은 전래 자장가를 엮은 <자미잠이> 뿐만 아니라 뮤지컬 <못다한 사랑 -백범 김구> 등을 선보였다.

이어 본격적인 놀이판이 벌어졌다. 전영랑이 서민들의 월급받는 날을 그린 구성진 노래로 블루스와 닮은 가락을 이어갔다. ‘신사랑가’는 일렉트로닉 기타로 시작해 디제이가 판을 긁어내는 스크래치까지 곁들인 곡이다. 미스터 하이드가 랩을 이어가면 김정은이 풀어놓는 민요가락이 묘하게 엮여들어 간다. 헤비메탈에 힙합을 섞은 뉴메탈 밴드 ‘에스브이피’는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대천지수’라는 곡을 불렀다. 클럽에서 나오는 라운지 음악으로 편곡한 것들도 선보였다. 사랑 이야기부터 세태를 꼬집는 뼈있는 농담까지 노랫말은 민요를 닮았다. 이밖에 전통타악그룹 ‘동천’과 민요 그룹 ‘아라리오’도 참여했다.

이 축제는 민요연구회20주년기념사업회(회장 류이)와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전국음악교사모임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이 단체들이 참여한 ‘오랜미래음악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회원들을 모집하고 앨범 제작과 홍보, 공연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번 축제의 실황 앨범을 만드는 게 그 시작이다. 류이 회장은 “민요는 생활 이야기와 생각에 리듬을 입힌 랩으로 볼 수도 있고, 록이나 뉴에이지와 접목도 가능하다”며 “전통음악은 월드뮤직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미래’ 인터넷 동우회(cafe.naver.com/ancientfuturesmusic.cafe)에서 추천음반 등을 볼 수 있다.

김소민 기자 사진 오랜미래음악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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