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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가수 나윤권…겉멋은 빼고, 탄탄한 기본기는 보태

등록 2006-01-05 17:52

2006 문화게 샛별 ⑥ 가수 나윤권
발라드에 아르앤비 느낌을 보태는 방식은 대중가요의 큰 흐름이 됐다. 아르앤비, 힙합 등 이른바 흑인 음악이 뜨면서 너도 나도 ‘꺾기’ 따위 테크닉을 선보였다. 2004년 1집 <중독>과 지난해에 4곡을 담은 1.5집 <기대>를 내놓은 나윤권(22)도 이 자기장 안에 있다. 신선한 실험을 하는 가수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과도하게 기교를 부리지 않는 절제, 균형 감각이 그의 목소리를 도드라지게 한다.

그는 드라마 <황태자의 첫 사랑>, 영화 <파송송 계란탁> 등 오에스티로 먼저 목소리를 알렸다. 첫 앨범에서는 정통 발라드(‘동감’)부터 댄스(‘멈칫하던 순간’), 레게풍(‘마이 걸’) 등 여러 장르와 그에 맞는 창법을 들려줬다. 목을 눌러 비음을 섞기도 하고, 진성을 뽑기도 했다. 그러더니 1.5집에는 편안한 발라드만 골라 담았다. 중저음의 음색은 성숙한 맛을 냈다. 신승훈 같은 달콤함과 김범수 계보의 깊고 강함, 그 중간 지점을 그의 목소리는 확보했다.

“첫 앨범은 저를 소개하는 거니까 주로 테크닉을 보여줘야 했어요. 1.5집은 제게 맞고 좋아하는 걸 한 거죠. 듣기 편안하게 노랫말을 전달하려고 신경 썼어요. 듣는 사람과 함께 호흡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꺾는 것도 적당하게 해야지 과하면 어색해져요. 아르앤비 한다는 가수들이 무늬만 그렇다고 욕을 먹기도 하지만 ‘한국적인 아르앤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3년간 공연 초대손님 출연 라이브실력 쌓아

그에게 주목하게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를 발굴하고 키운 사람이 인기곡을 수두룩하게 내놓은 작곡가·프로듀서 김형석이라는 점이다. 김형석은 신승훈, 김건모, 임창정, 보아, 성시경 등이 인기를 모은 데도 한몫 톡톡히 했다. 나윤권의 1.5집엔 김조한이나 작사가 양재선, 심재희 등 이른바 김형석 사단의 이름들이 보인다.

“오디션 13번 떨어졌어요. 마지막이다 하고 본 게 된 거예요. 1년 연습하고 노래했는데 (김형석이)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감정도 없고 못 한다고. 화장실에서 울었어요. 한달 동안 연락도 없더라고요. 할인마트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는데 다시 나오라고 했어요. 그때부터 호흡, 발성, 발음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성시경, ‘유리상자’, 지오디, 컬투 등의 공연에 초대 손님으로 참여해 라이브 실력을 쌓았다. 이렇게 3년을 보낸 뒤에야 첫 앨범을 선보인 것이다.

앨범과 그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가수 ‘별’의 노래에 그의 목소리를 보탠 ‘안부’ 등은 방송사 인기가요 순위 2위까지 올랐다. ‘기대’는 발매 초기에 인터넷 ‘싸이월드’ 배경음악과 벨소리 10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 해 일본에서 벌어진 ‘케이-팝 올스타 인 재팬’ 콘서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 저만의 스타일 나오겠죠”


소속사나 프로듀서는 그가 가수로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닦고 뻗어나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임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에겐 훌륭하게 만들어진 가수에서 자신의 색깔과 영역을 갖춘 음악인으로 넘어가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시간이 지나면 저만의 스타일이 나오겠죠. 아직 곡 해석 능력이나 감정을 끌어 올리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요. 작사·작곡도 꼭 하고 싶어요.” 최근 영화 <태풍>의 주제곡을 부른 그는 3월에 보름 동안 소극장 공연을 벌일 계획이다. 또 드라마 <봄의 왈츠> 주제곡을 성시경과 함께 부르고 8월엔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앨범을 내려한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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