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부산·서울서 9월∼12월 사이 열려
병술년 미술동네에는 어떤 전시들이 기다릴까. 우선 국제 미술 잔치인 3개의 비엔날레가 올 하반기 한꺼번에 열린다. 11년 전통의 광주 비엔날레는 아시아 문화의 힘을 상징하는 ‘열풍 변주곡’이란 주제를 내걸고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린다. 아시아 눈으로 본 현대미술 재해석을 표방하며 아시아 미술 담론, 도시 담론, 시민 참여 미술 등을 다루는 3개의 전시를 마련한다. 2002년 출범한 부산 비엔날레는 9월26일~11월25일 3회 행사(포스터 사진)를 치른다. 미술의 일상성을 강조하는 ‘어디서나’란 주제로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조각 프로젝트를 펼친다. 국제 미디어아트 축제인 서울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10월18~12월10일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 부산 비엔날레는 시기가 거의 같고, 전시 내용도 상당 부분 겹칠 전망이어서 비용 낭비, 영역 깎아먹기 등의 뒷말을 낳고 있기도 하다.
국내외 대가들 회고·조명전도
공사립 미술관·화랑가에서는 국내외 작고·원로 대가들의 회고·조명전이 많다. 국내 작가로는 한국화 대가인 변관식(1899~1976)의 30주기 전(2월17~5월7일 덕수궁미술관), 20년대 추상화 선각자 주경(1905~1979)의 탄생 100주년 전(4월21~7월30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을 필두로, 원로작가 천경자씨 회고전(3월8~26일 갤러리 현대), 2004년 요절한 개념미술가 박이소 유작 전(3월1 0~5월14일 로댕갤러리) 등이 눈대목이다. 60년대부터의 한국 현대미술사를 훑어볼 ‘한국미술 100년전-2부’(5월19~9월3일 국립현대미술관)도 눈길이 간다. 중견·젊은 작가 기획전으로는 ‘올해의 작가 정현’ 전(9월15~12월17일 국립현대미술관), 리움의 ‘아트스펙트럼 2006’전(2월16~5월14일), 국제청년미술제(11월7~12월10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2006'(10월20~12월31일) 등이 있다.
뭉크·롭스 2인전-마크 로스코전 기대
외국 작가로는 <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 화가 뭉크와 벨기에 화가 롭스의 2인전(8월11~10월22일 덕수궁 미술관), 색채추상의 달인 마크 로스코의 첫 한국 전(6월22~9월10일 리움)이 단연 손꼽힌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2월17~4월30일 독일의 세계적 거장인 리히터와 A.R.펭크의 2인전을 마련해 신표현주의 회화를 조망한다. 덕수궁미술관은 거친 유아적 터치의 프랑스 거장 장 뒤뷔페 회고전(11월9일~ 2007년 1월말)을 이어간다.
루브르박물관 소장품도 화젯거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블록버스터 상업전인 루브르박물관 소장품전(10월~내년 초)을 처음 유치한 것도 화젯거리다. 다른 블록버스터 전시로는 클림트, 쉴레 등의 빈 분리파 작가전(5월26~9월6일 서울 예술의전당), 팝아트 대가 로버트 인디애나 전(3월17~5월7일 서울시립미술관)등이 기획되고 있다. 이밖에 국제 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5월26~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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