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딸이자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책임자였던 기획자 김선정(41·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씨가 다른 재벌가의 미술관인 대림 미술관의 전시 기획자로 최근 영입됐다.
대림미술관쪽은 지난 연말 미술관의 성격 변화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김씨를 기획자 겸 고문으로 데려와 전시 기획과 운영 자문을 맡기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이에 따라 협력 기획자란 직함아래 미술관 운영에 관여하게 된다. 김씨는 “다른 전시장 기획을 병행하면서 대림미술관의 전시 업무를 맡는 것”이라며 “2월 열리는 독일작가 알폰소 휘피 전을 시작으로 4~6월 예정된 수집가 소장품 전 등의 주요 전시를 계속 기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90년대 중반 이래 모친 정희자씨가 소유주인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젊은 작가 발굴과 해외 전시 등에 주력했다. 그러나 2004년 모친의 뜻에 따라 아트선재센터 운영에서 손을 떼고 독립기획자로 활동해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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