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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귀 솔깃해질 록의 ‘변신’

등록 2006-01-11 17:29수정 2006-01-11 17:32

스트록스의 3번째 앨범·드라마 가스의 ‘러브’

귀를 잡아 끄는 록 앨범 두장이 잇따라 나왔다. 하나는 2001년 데뷔앨범 <이스 디스 잇>으로 극찬과 함께 상업적 성공까지 거머쥔 ‘스트록스’의 세 번째 앨범 <퍼스트 임프레션스 오브 어스>다. 거칠고 소박한 연주로 에너지를 분출하며 이른바 ‘개러지 펑크’의 선두 주자로 꼽혔던 이들이 색다른 모습을 펼쳐보였다. 다른 하나는 올해로 불혹이 된 옛 ‘익스트림’의 기타리스트 누노 베텐커트가 ‘드라마 가스’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선보인 <러브>다. 베텐커트는 연주 기량은 발휘하되 밴드 사운드의 조화를 살렸다.

스트록스의 3번째 앨범
스트록스의 3번째 앨범
에너지의 세련된 진화= ‘스트록스’는 변화를 실험하는 중이다. 30분 안에 끝까지 내달리던 지난 앨범들과 달리 이번에 50여분 동안 곡마다 색다른 세공을 입혔다. 저돌성과 힘으로 1970년대식 펑크의 깃발을 올렸던 지난 앨범들과 다른 점이다. 타이틀곡인 ‘주스박스’는 영화 007시리즈의 시그널 음악이 생각나도록 경쾌한데 1980년대 신시사이저를 중심으로 한 록의 향기가 묻어난다. 여러 곡에서 장중한 베이스와 화려해진 기타 연주도 확인할 수 있다. 신시사이저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멜로트론이 반복적으로 리듬과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애스크 미 애니싱’처럼 튀는 곡들이 포진해 있다. 전체적으로는 명랑·상쾌한 ‘스트록스’의 리듬은 살아있다.

사실 이들의 변신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첫 앨범은 작품성이나 상업성이나 ‘대박’이었다. 멤버들의 꽃미남 자태도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비해 2003년 두 번째 앨범 <룸 언 파이어>는 밋밋한 평가를 받았을 뿐이다. ‘재탕 아니냐’라는 얄궂은 시선이 밴드에게 꽂혔다. 예상했다 해도 이를 뛰어넘을 만큼 이번 앨범은 새로울 뿐만 아니라 음악적 깊이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드라마 가스의 ‘러브’
드라마 가스의 ‘러브’
무거워진 밴드 사운드= ‘익스트림’ 해체 뒤 누노 베텐커트는 ‘모닝 위도우스’, ‘파퓰레이션1’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펼쳤다. 사실 밴드라지만 나머지는 베텐커트의 세션에 가까운 개인 프로젝트들이었다. 이번엔 스티브 페를라조(키보드), 케빈 피궤이레두(드럼), 조 페시아(베이스) 등 짱짱한 연주자들과 앨범 <러브>에서 탄탄한 밴드 사운드를 펼쳐보였다.

서정성이 넘치는 <러브>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을 만하다. 베텐커트도 아는지 한국과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매됐다. 키보드와 베이스의 구실은 확장됐다. ‘헤비’에서는 반음씩 미끄러져 내리는 기타에 드럼이 결합해 긴장감을 만든다. ‘섬타임스’에선 드럼과 베이스가 얽히고 키보드는 재즈 같이 흐르기도 한다. 어쿠스틱 같이 담백한 것부터 현란한 질주까지 기타 연주의 매력은 여전하고 보컬은 호소력이 짙어졌다. 이 앨범을 내며 음반사와 한 인터뷰에서 베텐커트는 “‘이 곡 좋을까’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데 지쳤다”며 “밴드를 절실히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 제목인 사랑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세부 묘사가 복잡한 구성을 갖춘 곡을 담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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