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판소리’ 특별공연
우리 시대 최고의 명창들과 제자들이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을 해설과 자막을 곁들여 들려주는 특별한 소리공연이 열린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전주전통문화센터는 ‘해설이 있는 판소리’ 300회를 기념해 17일부터 21일까지 저녁 7시30분마다 전주 한벽극장에서 특별공연(299~303회)을 펼친다.
첫날 17일에는 박송희(79) 명창이 <흥보가> 중 ‘놀보 박타는 대목’을 통성과 우조를 중심으로 감정을 절제하는 창법인 ‘동편제’로 들려주며, 제자 채수정씨가 ‘흥보 집터잡는~ 흥보 박타는 대목’을 전한다.
18일은 김영자(55) 명창이 <수궁가> 중 ‘토끼 배가르는 대목’을 수궁가가 가진 해학적인 묘미를 빼어나게 표현한 ‘정광수제’로 부른다. 제자 김공주씨는 ‘초앞‘을 들려준다.
19일은 이일주(70) 명창의 무대로 정확한 사설과 너름새가 정교한 ‘동초제’ 소리로 <심청가> 중 ‘배는 고파~ 행선전야 대목’을 들려주며, 제자 장문희씨가 ‘범피중류~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부른다
20일은 안숙선(57) 명창이 <춘향가> 중 ‘십장가’를 동편제 판소리 계보로 아름답고 한의 미학을 잘 표현한 ‘만정제’의 소리로 뽑아낸다. 제자 정보경씨는 ‘초앞’을 전한다.
21일은 김일구(66) 명창이 <적벽가> 중 감영은~ 끝까지’를 송만갑의 으뜸제자이며 소리공력이 탁월한 ’송만갑바디 박봉술제‘로 들려주며, 제자 김경호씨가 ‘천여척~ 조자룡 활쏘는 대목’을 부른다.
2002년 9월7일 김경호씨의 <적벽가>를 시작으로 매주 2회 열린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한옥의 구들방에서 마이크 없이 풀어내는 감칠맛 나는 소리공연으로 인기를 누려왔다. (063)280-7006~7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