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읍 “대원군이로소이다”…‘미우라’ - ‘홍계훈’ 역엔 김법래-이상현 열연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남자 출연진이 새 얼굴로 바뀐다.
뮤지컬 제작사 에이콤(대표 윤호진)은 최근 오디션을 통해 ‘대원군’ 역에 국내 뮤지컬 1세대로 꼽히는 배우 남경읍씨를 비롯해 ‘미우라’ 역에 김법래씨, ‘홍계훈’ 역에 신인 이상현씨 등 새 출연진을 확정했다. 그동안 이 세 배역은 뮤지컬 배우 이희정, 김성기, 서범석씨가 7~8년간 맡아왔다. 에이콤은 새로운 출연진으로 3월11~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명성황후>를 올린 뒤 지방공연과 중국 베이징·상하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원군 역의 남경읍씨는 30여년 동안 <사랑은 비를 타고> <유린타운> <환타스틱스> 등에 출연했으며 1997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가 시작될 때부터 함께 하려고 했으나 다른 공연 일정이 겹치면서 성사되지 못해 내내 아쉬웠다”며 “정치적인 모습보다 한 인간으로서 겪는 고뇌와 빈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악인이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미우라’ 역을 꿰찬 김법래씨는 <카르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특유의 힘있는 저음과 강인한 인상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미우라는 남자 배우라면 누구든지 탐낼 만한 배역”이라며 “낮은 저음과 강한 외형적 장점을 잘 살려서 좀더 무게감 있는 미우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뮤지컬 <겨울나그네>에서 현태 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신인 이상현씨는 “마음이 따뜻하고 한결 같은 인간 홍계훈을 진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성황후’ 역은 기존처럼 이태원씨와 이상은씨가 번갈아 맡으며, ‘고종’ 역은 지난해 10주년 공연 때 참가했던 윤영석씨와 오성원씨에게 돌아갔다. <명성황후>는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이문열씨의 원작에 김희갑 작곡, 양인자 작사를 바탕으로 연출가 윤호진 에이콤 대표가 창작했으며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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