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진사댁 경사’ 줄거리 임준희씨 곡 써…3월 프랑크푸르트극장 초청 공연
국립오페라단 ‘투란도트’ 2월 재공연…마에스트로 구자범씨 국내 데뷔 눈길
국립오페라단 ‘투란도트’ 2월 재공연…마에스트로 구자범씨 국내 데뷔 눈길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정은숙)이 인기 레퍼토리 오페라 <투란도트> 리바이벌 공연과 창작오페라 <결혼> 초연을 잇따라 한국과 독일 무대에서 가진다. 정은숙 예술감독은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월22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한 뒤 4월부터 9월까지 대전, 춘천, 창원, 의정부, 대구 등 지방공연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바탕으로 이상우의 대본과 임준희 작곡 등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창작오페라 <결혼>을 오는 3월11일부터 12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의 초청으로 초연한다고 덧붙였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중국의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의 죽음을 건 대결이, 노비 류의 희생적인 숭고함과 만나 진정한 사랑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2003년 첫 공연에서 ‘탄탄한 작품성으로 정통 오페라의 장엄미를 잘 살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회 매진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투란도트> 공연에는 지난해 11월 독일 최고등급의 오페라극장인 하노버 국립극장의 수석지휘자로 지명돼 화제를 모았던 젊은 마에스트로 구자범(36·본지 2005년 11월26일치 16면)씨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구씨는 “한국 분들과 오페라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모든 오페라에서 최선을 다해왔듯 이번 공연도 잘 될거라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이 가장 매력이 있습니다. 혹자는 왜 푸치니가 중국(<투란도트>)과 일본(<나비부인>)에 대한 오페라는 썼으면서 한국의 이야기를 안 썼을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비부인>에서 일본인들은 비굴하고 <투란도트>에서 중국 민중은 잔인하고 피에 굶주려 있는 것으로 왜곡되어 있습니다.” 구씨는 “오페라 작품을 통해 외국인들에 비친 동양인을 볼 수 있다”면서 “작품의 내용보다는 오페라로서 가지고 있는 음악적 구조와 아름다움을 관객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03년 공연에 이어 다시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은 이탈리아 출신의 연출가 울리세 산티키는 “2003년과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성악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연출이 필요하다”면서 “합창단이 더욱 활동적일 것”이라고 연출방향을 내비쳤다. <투란도트> 공연에는 유럽 오페라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서혜연씨가 투란도트 역으로 캐스팅됐으며, 신예 테너 신동원씨가 드라마틱 테너 김남두와 더불어 칼라프 역을 맡는다.
창작오페라 <결혼>은 국립오페라단이 창작 그랜드오페라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공연에 오르는 작품이다. “중요한 것은 독일 공연이라는 점입니다. 국립오페라 40년 이상의 역사상 대작을 통째로 해외로 나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창작오페라에 대해 어려운 점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하기도 매우 힘들죠.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침내 하게 됐어요.” 정 예술감독은 “우리의 전통적인 것을 해외에 알리는 오페라가 꼭 필요했다”면서 “원래 북한과 합동 공연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인 만큼 현재 북한과 접촉하고 있으며 실력있는 북한 성악가와 북한 오케스트라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의 본격적인 해외무대 진출작으로 기록될 오페라 <결혼>에는 박은성(수원시향 상임지휘자)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김철리 서울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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