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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시각예술로 진단한 편견·차별·혐오의 상처들

등록 2020-12-07 14:18수정 2020-12-08 02:37

티앤씨재단 기획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빨간 벽에 앵무새 머리 상을 줄줄이 붙여 형상화한 꿈꾸는 앨리스 스튜디오의 <우리와 그들>.
빨간 벽에 앵무새 머리 상을 줄줄이 붙여 형상화한 꿈꾸는 앨리스 스튜디오의 <우리와 그들>.

빨간 복도 벽에 앵무새 상들이 죽 붙어있다. 남의 말만 따라 옮기는 앵무새 머리만 그로테스크하게 키운 작품 사이로 록 밴드 핑크플로이드의 47년 전 명곡이 흐른다. 색소폰 음색과 키보드 선율로 낭랑하게 들려오는 <우리와 그들(Us and Them)>. ‘우리와 그들…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지…높으신 이들과 낮은 이들 결국 전부 돌고 돌 뿐이야…’

전시장 1층. 벌레 먹은 구멍들이 사람과 나무의 몸체 곳곳에 나 있는 최수진 작가의 신작 &lt;벌레먹은 드로잉&gt;의 조형물들이 곳곳에 서 있고, 그 뒤로 권용주 작가의 신작 조형물 &lt;굴뚝-사람들&gt;이 보인다.
전시장 1층. 벌레 먹은 구멍들이 사람과 나무의 몸체 곳곳에 나 있는 최수진 작가의 신작 <벌레먹은 드로잉>의 조형물들이 곳곳에 서 있고, 그 뒤로 권용주 작가의 신작 조형물 <굴뚝-사람들>이 보인다.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전시장 네모에서 음악과 아카이브와 설치물, 미디어아트가 어울려 이 시대의 편견과 혐오를 뜯어보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전이 열리고 있다. 꿈꾸는 앨리스 스튜디오의 앵무새 상이 설치된 3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면서 혐오·차별이 증폭돼 갈등을 빚는 양상과 역사적 사례, 공감을 통해 극복하려는 의지와 희망을 작품과 아카이브로 만나게 된다.

전시장 2층에 설치된 권용주 작가의 2020년 작 &lt;입을 공유하는 사람들&gt;.
전시장 2층에 설치된 권용주 작가의 2020년 작 <입을 공유하는 사람들>.

거울이 깨지는 영상으로 현실의 진실성을 되묻는 이용백 작가의 작품, 하나의 입을 공유하거나 굴뚝을 머리 대신 얹은 인간 군상을 도열한 권용주 작가의 신작은 충격적이다. 괴기한 형태로 일상 사물의 그림자를 비추는 일본 작가 쿠와쿠보 료타의 열차 이동 설치물, 혐오에 맞선 이들의 기록을 책 설치물로 형상화한 강애란 작가의 작품 등도 나왔다. 사회 공익활동을 해온 티앤씨(T&C)재단의 공감전시 프로젝트. 16일까지.

글·사진 노형석 기자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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