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냉소 랩으로 쏟아붓다
50센트(본명 커티스 잭슨·30)는 독설과 중저음의 독특한 랩을 무기로 현재 미국 힙합계에 우뚝 서 있는 인물이다. 그가 오는 3월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처음으로 한국 팬들 앞에 선다.
2003년 나온 그의 첫 앨범 <겟 리치 오어 다이 트라잉>은 미국에서만 650만장이 팔려 그해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난해 두번째 앨범 <매스커>가 나오자마자 여기에 담긴 ‘캔디샵’, ‘댄스 인퍼노’ 등 3곡이 동시에 빌보드 싱글차트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의 어눌한 듯 중얼거리는 목소리와 묵직하게 출렁이는 리듬은 중독성이 강한 것이었다. 이 앨범엔 에미넴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에미넴은 그를 ‘최고의 악당’이라고 추켜세우며 영화 <8마일> 오에스티 작업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50센트의 노랫말엔 삶에 뿌리를 두고 있는 강한 분노와 냉소가 도드라진다. 마약 거래업자였던 어머니는 그가 8살 때 세상을 떠났다. 마약 중독에 시달렸던 그도 12살 때부터 코카인을 사고 팔며 교도소를 제 집처럼 들락거렸다. 살인청부업자에게 걸려 9발 총탄을 맞기도 했다. 한발은 왼쪽 턱을 관통했고 혀엔 파편이 남았다. 그는 독학하다시피 음악을 공부하며 힙합에서 악몽 같은 삶의 탈출구를 찾는다. 에미넴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이야기도 <겟 리치 오아 다이 트라잉>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졌다. 지난해엔 자서전 <프롬 피시스 투 웨이트>를 내놨다. 아직 이 두 작품은 한국에 선보이지 않았지만 이번 공연에서 그의 삶의 한 단면을 랩으로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02)3141-4956.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