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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첫 앨범 낸 재즈보컬 정금화

등록 2006-02-01 17:06수정 2006-02-02 17:52

한발짝 물러서니 삶도 노래도 ‘담담’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관조하게 하는 노래들이 있다. 정금화(46)가 재즈 보컬로서 내놓은 첫 앨범 <헬로스 앤 굿바이스>가 그렇다. 영롱한 목소리와 감정을 섬세한 고삐로 조절해 편안함과 긴장감 모두 놓치지 않는다.

이런 정보들이 그의 목소리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정금화는 1970년대 그룹 ‘징검다리’에서 ‘뭉게구름’ 등을 불러 이름을 알린 뒤 1993년 독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재즈를 공부했다. 2004년엔 5인조 여성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 토크’의 멤버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앨범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가 삶의 구비 구비에서 맞닥뜨린 감성들이 배있다. 독일에 있는 그는 전자우편으로 나눈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노여움도 기쁨도 긍정하면서 담담하게 바라보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또 살아가려고요.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 삶이고, 그 이야기가 제 음악이기에 앨범 제목도 그렇게 단 거예요.”

그가 80년대 서울에서 만들었다는 ‘커튼’이나 ‘하트 투 하트’는 가요 같이 친근한데 그 속에 애조와 묵직함이 마음을 훑어 내린다. 파도 소리와 심장 박동 같은 퍼커션에 곧게 뻗어나가는 보컬이 섞인 ‘마이 송 포 유’는 삶을 향한 희망이 아롱져있다. “제 자신이 연약하다고 느꼈을 땐 세상이 크고 복잡하게만 보여서 겁이 났어요. 이제 스스로 강해져서 미소를 머금고 보니 결국 세상 일이 마음 먹기 나름인 듯해요. 큰 욕심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는 다짐을 담아 2004년에 만든 노래가 ‘마이 송…’이에요.” 피아노가 통통 튀는 ‘쌩스 송’엔 이런 생각들 끝에 얻은 자기 긍정이 또렷하다.

걸쭉한 목소리로 릴리안 부테가 불렀던 ‘올 오브 미’나 스팅의 ‘프레자일’도 그의 색깔로 걸러내 담은 이번 앨범엔 독일의 피아니스트 발터 랑이 이끄는 트리오가 참여했다. “물 같이 흐르며 변화하되 결국 물인 걸 잊지 않는 것”이 그가 꿈 꾸는 삶의 방식이라는데, 이는 앨범에 곡마다 변화하되 과장하지 않는 보컬로 형상화돼 있다. 트리오, 퀸텟, 쿼텟 등 여러 형태로 밴드를 엮어가며 독일 관객을 만나고 있는 그는 오는 3월 중순께 한국을 방문해 작은 공연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 김소민 기자 사진 강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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