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올리브소극장
청소년들이 뮤지컬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는 12일부터 3월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올리브 소극장에서 열리는 ‘아이씨엠(ICM) 청소년 뮤지컬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뮤지컬 전문가로부터 노래와 춤, 연기를 익히고 직접 무대에 서는 뮤지컬 체험의 장이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이 페스티벌에는 고산자 김정호의 일대기를 엮은 <대동여지도>(작 장진영, 연출 강승진, 작곡 이미진), 우리나라 3대 음악가인 박연의 예술혼을 웅장하게 담은 <난계 박연>(작·연출 이찬영, 작곡 지게), 여자의 신분을 뛰어넘어 조선시대 제주 거상으로 성장한 김만덕의 삶을 다룬 <김만덕>(작 박현정, 연출 이관웅, 작곡 이준석)이 21일 동안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들은 모두 한국 위인들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로 주최사인 아이씨엠 뮤지컬컴퍼니(대표 이찬영) 소속 작가·연출가·작곡가들이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역사의식을 길러주려는 취지로 만들었다. <대동여지도>는 지난해 7월 열린 제1회 페스티벌에서 공연돼 작품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제10회 서울시 청소년 연극축제에 초청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페스티벌에는 지난달 5일 오디션에서 중1부터 고3까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300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100명이 출연한다. 학생들은 지난달 6일 작품설명회를 가진 뒤 본인의 뜻에 따라 3개팀으로 나눠 오전 10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맹연습을 해왔다. 페스티벌 총감독 이찬영(38)씨는 “뮤지컬을 꿈꾸지만 배울 만한 마땅한 곳이 없을 뿐더러 경제적인 부담이 큰 청소년들에게 방학을 맞아 뮤지컬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조상들의 삶을 작품으로 다룸으로써 청소년들이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철학을 배우는 학습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씨엠 뮤지컬컴퍼니는 2002년 5월 인간의 가치와 본질을 추구하는 창작뮤지컬을 목표로 결성된 뒤 그해 창단기념작 <꽃을 찾는 소녀>, 2003년 <밭에 감추인 보화> 등 일반 뮤지컬과 2004년 <열여덟살 소년의 일기> <엑스파일> 등 청소년 뮤지컬을 무대에 올려온 젊은 뮤지컬 제작팀이다. (02)3474-9140~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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