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극장에서 열린 미국 무대 데뷔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는 비. 뉴욕/AP연합
가수 비,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공연 성황
가수 비가 지난 2일 저녁 8시(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공연을 했다. 존 레넌과 엘튼 존 같은 최고의 대중 음악가들이 섰던, 그 매디슨 스퀘어 가든 무대 5500여석 객석이 꽉 찼다. 또 미국 현지 언론, 음반 관계자들의 관심도 뜨거워 비의 미국 진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와 미국에 동행한 소속사 제이와이피 홍승성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대중음악의 심장부에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서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며 “공연이 끝나자마자 유니버설뮤직, 소니비엠지, 워너 등 거대 음반사 쪽에서도 관심을 보여 계약 등에 대해 논의할 면담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음반기획·제작사 20여 팀이 이날 공연을 관람했으며,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나 아시아쪽 매체들이 취재를 벌였다. 홍 사장은 “비가 공연이 끝난 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고, 꿈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라는 이름으로 저녁 8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펼쳐진 이날 공연에서 관객의 호응은 뜨거웠다. 예매 나흘 만에 두 차례 공연 좌석이 매진됐다. 홍 사장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가 70% 정도를 차지했는데, ‘아이 두’, ‘이츠 레이닝’ 등 인기곡을 따라부르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비를 처음 접한 현지인들도 체격, 춤·노래 실력에서 이쪽 음악인들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비가 아시아 전역에서 펼쳐온 ‘레이니 데이’와 같은 형식으로 치러진 이날 공연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 가운데 하나인 피디디(옛 퍼프데디)가 박진영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제이와이피 쪽은 “피디디가 자신의 힙합 캐주얼 브랜드 ‘션 존’의 첫번째 아시아 모델로 비를 뽑았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아이돌 스타 ‘조조’도 나와 비의 첫 뉴욕 공연을 축하했다. 비가 공연 중 영어로 ‘아이 러브 유’라고 말할 때마다 관객은 ‘아이 러브 유 투’라고 호응했다. 공연에 앞서 비는 미국 엠티브이 스튜디오에서 박진영과 함께 2시간 동안 인터뷰와 맛보기 공연을 벌였다. ‘레인 스페셜’이란 제목을 단 이 인터뷰는 엠티브이 뉴스 등을 통해 미국 전역에 이어 전세계에 방송될 예정이다. 비는 3일(현지 시각)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 뒤 일본을 거쳐 팬들을 만나고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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