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장의단골맛집
맛도 위생도 ‘일품’…입맛따라 골라먹는 재미도
롯데호텔 와인레스토랑 ‘바인’의 봉준호 주방장은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추천하는 맛집은 서울 이화여대 앞에 있는 중식 레스토랑 ‘다인’이다. “이곳에서는 조리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또 일품요리를 싼 값에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아이들과도 즐겨 찾곤 하는데 아빠에겐 해물과 숙주볶음이, 엄마에겐 돼지고기 샤오마이가, 아이들에겐 광동식탕수육이 잘 어울리죠.”
해물과 숙주볶음은 기름에 볶았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다. 마늘과 생강을 넣어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향을 낸다. 또 마른 고추를 넣어 살짝 매콤하지만 이런 부재료의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하다. 강한 불에 재빨리 볶아낸 숙주는 아삭아삭하게 씹히고 특유의 향이 살아있다. 돼지고기 샤오마이는 돈육과 새우살을 넣어 만든 만두(딤섬)로, 탱탱하게 익은 새우가 톡톡 터진다. 광동식탕수육은 주문 즉시 넓적한 돼지고기에 튀김 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다. 숙성 시킨 매실액을 넣은 소스와 함께 견과류와 물냉이를 곁들여 맛과 색이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이 집을 운영하는 김영상·민경환씨는 한국에서 조리를 전공한 뒤 일본과 대만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젊은 조리사들이다. “정직한 값에 속이지 않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뜻을 모았어요.” 그들은 “주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질감과 맛을 살려 요리한다”며 “모든 음식은 주문을 받고 만들기 시작해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맛은 그만큼 신선하다"고 자부했다. 광동식탕수육 5900원, 해물과 숙주볶음 6600원, 돼지고기 샤오마이 3500원. (02)362-1183.
문경옥/월간 <푸드 & 레스토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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