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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여가

그 여자, 부츠 한번 멋지네

등록 2005-08-24 17:15수정 2005-08-25 16:11

그 여자, 부츠 한번 멋지네
그 여자, 부츠 한번 멋지네
이젠 계절 뒤어넘는 장신구로, 2005년 가을엔 러시아풍 활보할듯
스타일리스트 정재윤(24)씨는 여름에도 가끔 부츠를 신는다. “어차피 뭘 해도 더운데 예뻐 보이는 게 나아요.” 예를 들면, 반짝이는 에나멜 소재의 분홍색 장화 모양 부츠에 말아 올린 짧은 청바지를 입는다. “자수가 놓인 소녀 취향의 퍼지는 스커트에 굽이 없는 부츠를 신으면 더 세련돼 보여요.”

이렇게 더운데 부츠를? “부츠가 10개 넘는다”는 마니아 정씨의 경우는 특별하다. 하지만 부츠가 더 이상 겨울 코트에 맞춰 입는 보온용 신발이 아니라 계절 구분을 뛰어 넘어 스타일을 완성하는 소품이 된 건 사실이다. 여름이 한창인 요즘, 지난해보다 한두달 앞서 부츠들이 매장을 장식해 가고 있다. 베네통 관계자는 “이제 계절에 맞는 게 따로 없다”며 “자유로운 분위기의 보헤미안풍 유행이 계속되면서 여기에 어울리는 부츠나 장신구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 여자, 부츠 한번 멋지네
그 여자, 부츠 한번 멋지네
디자이너들은 올 가을·겨울엔 특히 러시아의 이미지를 이용한 것들이 유행할 거라고 입을 모은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교같이 각진 밀리터리 스타일부터 민속 무늬를 가져와 우아함을 보탠 형태까지 인기를 끌 거라고 전망한다. 이는 소녀같이 발랄하고 자유분방했던 경향이 정점에 오른 뒤 좀더 성숙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흐름과 연결된다. 유영주 닥스숙녀 디자인 실장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옛 러시아의 이미지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캐주얼하게 응용해 플레어스커트에 블라우스를 자유롭게 맞춰 입고 부츠를 신는 것도 중요한 코디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게 눈길을 끌 부츠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장식이 많은 것들이다. 자수나 모피조각으로 꾸미거나 끈을 칭칭 감아 올리고 단추를 양쪽에 쭉 다는 식이다. 윤미 기비 마케팅 팀장은 “러시아 무늬들을 스웨이드나 벨벳 소재에 수놓고 굽은 3~4㎝ 낮게 만들며 무릎 아래까지 오는 넉넉한 형태”를 꼽았다. 이와 맞춰 모피로 멋을 낸 가방이나 재킷 등을 안나수이,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이 선보였다고 한다. 류재욱 랜드로바 디자인실 대리는 “모피를 이용하는 건 자연주의 경향과도 관련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반바지나 주머니가 달린 7부 바지에 어울리는 ‘웨스턴 부츠’다. 옛 서부영화 주인공이 신었던 것 같은 모양이다. 류 대리는 “군복 스타일(밀리터리 스타일)과 맞물린 것”이라며 “다만 원래 길쭉하고 뾰족한 앞모양이 짧게 변형돼 귀여운 맛을 살릴 듯하다”고 내다봤다. 베네통 쪽은 “잘 나가는 모델들이 요즘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를 선보이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어울리는 넉넉한 부츠들이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색깔은 여름 샌들의 경향을 이어가 다양해질 거라고 한다. 윤 팀장은 “검은색이나 갈색 중심에서 벗어나 청록색 등으로 밝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대리는 “대체적으로 여름 샌들에 검은 빛을 약간 섞은 정도가 될 것”이라며 “흰색이나 푸른색 등 강렬한 원색들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안나수이, 기비, 베네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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