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s 서울 산책' 전시 포스터. 서울시립대 제공
서울시립대학교(박물관장 김종섭)는 11월 17일부터 2022년 10월 14일까지 60여 년 전 서울 거리의 변화를 주제로 <60’s 서울 산책>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서울 곳곳을 담은 사진과 유물을 통해 1963년 서울의 행정구역 확장과 본격적인 도시화가 진행되기 전인 1960년대 초반 도시의 변화를 소개한다.
시민이 촬영한 1962년 당시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을 비롯한 학교, 극장 등을 담은 사진 유물은 무심한 듯 세련되지 않지만 서울 곳곳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현재 서울과 닮은 듯 다른 60년대 초반 경관을 통해 압축적인 도시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우리가 살던 1960’s>, <62년 서울 산책>, <서울 사람으로 살기>, <새로운 서울로 나아가다>등 4개의 이야기로 꾸려졌다.
<우리가 살던 1960’s>에서는 6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다양한 표어와 홍보물, 신문 기사를 통해 가족 계획, 사회 보건 및 위생 관념,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통화개혁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62년 서울 산책>에서는 문화재로 인식되기 이전 놀이와 여가의 공간으로 기능하던 궁궐,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학교와 관공서, 광화문과 서울역 앞 주요 거리와 은행, 백화점 등의 사진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당시 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지붕 밑’(1961년)과 ‘골목 안 풍경’(1962년)을 상영하여, 전시에 대한 이해를 더 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 사람으로 살기>에서는 서울로의 인구 집중과 실제 삶에 대한 주제로, 이우태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의 상경기와 경기중학교 입학을 다양한 기증유물과 구술로 생생하게 다루었다. 당시 각 중학교 합격자가 한 면 가득 실린 신문지면, 혜화 국민학교 졸업식과 경기중학교 입학식을 찍은 사진이 특히 눈길을 끈다. 선대로부터 이어진 이우태 명예교수 기증유물은 금년 초 기증받은 직후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신속하게 공개된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새로운 서울로 나아가다>에서는 독일 지리학자 에카르트 데게(Eckart Dege, 킬대학교 교수)의 사진들로 60년대 초 정치‧경제적 변화 이후 70년대로 접어들며 변화하던 서울을 들여다본다. 에카르트 데게 교수는 1970~1990년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곳곳을 연구했는데, 그 방대한 자료 중 전시를 통해 서울 도심 사진 일부를 공개한다. 당시 시청 광장, 삼일고가도로, 안국동 일대 전경 등 외국인의 시선으로 급속도로 변화하는 서울의 변화를 포착한 뜻깊은 자료이다.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하여 특별 강연과 서울시립대 학생 참여 전시도 운영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 연계 특별강연은 12월과 내년 1월 중 2회 운영 예정이며, 전시에서 다루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될 것이다.
12월 초 조인숙(UIA 건축분과위원장, 다리건축 소장)소장의 ‘사라진 골목과 영화로 남은 한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1월에는 기증자 이우태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의 ‘나의 서울살이와 서울시립대학교’를 운영한다. 이번 특별강연은 서울시립대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학생참여 전시 ‘2021, 시대인(市大人)이 본 서울’은 기획전시 속 서울의 장소 중에서 학생들이 선정하여 촬영한 2021년 현재 사진을 12월 중 백주년기념관 로비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종섭 박물관장은 “코로나 이전 문화생활로 원활히 복귀하기 위해 관람객은 관람 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라며 “60년 전 서울 거리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도시 서울의 역사와 공간을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자세한 관람 정보는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에 문의(02-6490-6586~8)하면 된다.
* 자료 제공 : 서울시립대학교
< 이 기사는 대학이 제공한 정보기사로, 한겨레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