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해서 짜증 나고, 집에서는 게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대한적십자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코로나 블루’ 상담을 받은 A(11)양은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있으며 변해버린 일상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아동·청소년 세대는 심리적으로도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양과 같은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가 이달부터 ‘마음아, 안녕!’ 캠페인을 시작한다. 코로나로 인해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안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일상에는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생활 형태가 이전과 달라졌고 가정에서의 변화도 상당하다. 특히 아이들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 같은 돌봄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맞벌이·한부모·조손가정 등에 돌봄 공백이 생겼다. 인터넷 접속이 어렵거나 컴퓨터가 없어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정보 격차와 소외감도 겪고 있다.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이 서울 시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변화’에 대해 조사한 것을 보면 코로나로 돌봄 상황이 열악한 학생들의 정서적 어려움이 타 학생들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즉,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아이들일수록 코로나로 인해 더 큰 피해와 고통을 경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실직자,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내 아동·청소년 자녀를 둔 세대는 각 지자체와 전국 15개 대한적십자사 지사에 신청하면 ‘마음아, 안녕!’ 캠페인을 이용할 수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소정의 자녀 학습비 등 생계 지원과 더불어 전문가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대한적십자사는 각 지역아동센터 500개소에 30만원 상당 마스크(2천장)를 지원해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집단 심리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 돌봄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행정안전부 위탁사업으로 전국 17개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재난 경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상담활동가가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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