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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라는 땅 안에서 신성을 찾다

등록 2022-02-07 17:29수정 2022-02-07 23:28

이한구-무무無舞

“오랜 세월 이 땅에 산 사람들의 신앙이었던 무속을 미신이라 하고 민초들의 간절함을 무지몽매라 한 근현대사 속에서, 무속인들의 기도처였던 자연 공간들은 결코 성소로서 존중되거나 기록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모든 무속인에게는 그들의 영험을 길어오는 자연의 공간, 본향이라고 부르는 기도처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기라는 땅 안에서 신성(神聖)을 찾고자 한 작업이다. 발전이라는 명제로 인해 사라질 수도 있는 경기 땅의 아름다운 가치를, 물질이나 비속과 겨루어 경기를 균형 있게 할 정신과 정서를 기록하고 싶었다.”(<라이브 인 경기> 중에서)

-<라이브 인 경기> 작업의 주제는 어떤 것인가요?

“기존에 제가 해온 샤머니즘 관련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작업을 끌어나갔는데요. 샤머니즘 행위보다 그들이 신성시 여기는 장소를 찾아 기록하고 그들이 느끼는 바를 사진으로 표현해내는 것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경기도 자료들을 많이 찾았고 그곳에서 작업하게 됐습니다.”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속인들이 무속행위를 할 때 에너지도 있어야 되고 원천적인 힘이 있어야 되는데 그 힘을 어디서 얻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죠. 무속인들과 같이 생활해보니 그들도 남들처럼 힘들고 외로운데, 어려운 사람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신성 시 여기는 공간에 가서 에너지를 받고 기운을 받아요. 이른바 ‘기도’라고 하죠. 그렇다면 그들의 원천적 힘은 자연과 교감에서 나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자 자연이 그 전에 봤던 자연과는 다른 시각에서 보이기 시작했어요. 인간과 자연이 가장 경건하고 경외스럽게 서로 섞이고 교감을 나누는 느낌을 받았고, 그걸 사진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작업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인위적으로 스튜디오에서 만들 수 있는 작업이 아닌데다 연출이 가미되지 않고 찍어야 되기 때문에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죠. 체력도 많이 필요하고요. 민혜경 만신이 자주 찾는 범바위에서 기다리며 작업을 많이 했고, 재인폭포의 경우에는 수십 번을 찾아가 마을 주민들과 인터뷰도 하면서 조금 더 구체화하고 맞는 장면을 찍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양주, 도락산 범바위기도터. 이한구 제공
양주, 도락산 범바위기도터. 이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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