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 경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임시대피소에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이재민들의 심리 상담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올해 대한적십자사는 재난 현장에서 어느 때보다 숨가쁘고 긴박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국내 재난구호 지원 대상자 수는 143만8938명.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을 비롯해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본 중부 지방,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경북 포항 등지의 피해 현장에서 긴급구호 및 복구 활동을 펼치며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지난 10월 안타까운 이태원 사고로 불안과 우울함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재난 심리회복 지원’을 전개하고 있으며,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안전교육에도 더욱 힘쓰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올해 국제 긴급구호에 6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지난해 지원 규모인 16억8636만원의 4배가 넘는다.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위해 구호 물품, 의료품, 영유아 분유, 전기 히터 등을 지원했으며 인도적 지원센터를 건립해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 입국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를 위한 긴급지원, 통가 화산, 필리핀 태풍, 아프가니스탄의 인도적 위기, 파키스탄 홍수, 인도네시아 서자바 지진 이재민 구호 활동에도 전력을 다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이처럼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22만 봉사원들이 있어 가능했다. 올해 대한적십자사에서 주관한 활동에 참여한 봉사원은 총 101만8734명으로 총 봉사시간은 무려 277만788시간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생업도 접고 한걸음에 재난 현장으로 달려와 이재민의 손발이 되어 주고,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봉사원들의 헌신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재산”이라고 덧붙였다.
“갈수록 대형화, 복잡화되는 재난으로 사회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하여 소외된 이웃을 위한 더 많은 나눔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전하는 관계자는 “다행히 지난해 국민이 내주신 적십자 회비로 코로나19로 격리 중인 시민들에게 비상식량 748만 세트를 지원했고, 의료 취약계층 9만8181명에게는 적십자병원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희망을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이 적십자 회비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2023년 1월31일까지 적십자 회비 모금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한다. 올해 캠페인은 ‘세상을 밝히는 착한 마음, 적십자 회비’를 슬로건으로 십시일반의 정성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23년도 적십자 회비 모금 목표액은 365억원으로 가상계좌, ARS, 인터넷, 은행 창구수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31일까지 참여 시 1월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