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경기장이 환한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났다. 저장전력거래센터의 디지털 화면에는 칭하이 등지의 태양광 발전, 신장 등지의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가 AC/DC특고압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전송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녹색전력추적시스템이 표시되었다.
저장성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녹색에너지공급행동을 추진하고 있다. 녹색전력 거래를 통해 시 전체의 94개 아시안게임 관련 시설이 녹색전력 및 녹색인증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까지 누적 6억2100만 kWh의 전력과 3982장의 녹색인증서가 거래되었는데, 이에 따라 표준석탄 사용량 약 76320.9톤을 줄인 것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였다. 중국 국가전력망 항저우전력공급공사는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탄소제로’ 엔지니어를 두어 경기장을 순찰함으로써 구체적인 전력사용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탄소피크-탄소중립 대뇌’ 플랫폼을 활용하여 에너지소비가 많은 설비를 조사함으로써 탄소 줄이기 방안을 제시하고 경기장의 탄소 감축 가능성을 찾아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안패러게임에 사용되는 56개 경기장 중 신규 건설된 경기장은 12 곳 뿐이다. 리모델링 또는 가건물 형태의 44개 경기장 중 다수가 조립식 건물이거나 순환 또는 재생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였다. 저탄소 녹색, 지속가능성 이념이 아시안게임 경기장 곳곳에 스며들었다.
항저우 푸양 수상스포츠센터에는 비오는 날 조용히 가동되는 시스템이 있다. 우수가 정원 바닥의 자갈과 토목섬유에서 1차적으로 여과되어 땅으로 스며든 후 일련의 여과시설을 거쳐 경기장의 분수나 관련 용수로 사용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매달 35%의 용수가 절약되고 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이면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문화센터 경기장 상단의 신소재가 제 역할을 발휘한다. 경기장 위에 떠있는 ‘구름 날개’ 모양의 막 구조물은 경량구조의 신소재로서 보온 및 단열 기능이 탁월해 건물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에어컨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경기장 외에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도 저탄소, 환경보호 이념이 구현되고 있다. 선수들의 방에는 밀짚대로 만든 옷걸이와 양치컵이 비치되어 있고 식당에서는 분해 가능한 식기가 사용되며 식당 상부에는 태양 에너지 ‘녹색전력’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등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걷다 보면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정류장에서 친환경 배터리 자동차가 막 출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는 저탄소 녹색 이념을 실천하는 공유 자전거가 가지런히 서있다. 몇 백 미터 더 걸어가면 아시안게임 선수촌 충전소가 있고, 그곳에 신에너지 자동차 무선 충전 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정차 위치로 진입해 센서에 카드를 인식시키고 차 문을 닫으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항저우에 위치한 42개 경기장에 모두 충전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현재까지 설치된 누적 충전기 수는 800대이다.
아시안게임 선수촌의 저탄소 교통 시스템은 친환경, 저탄소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항저우 교통의 축소판이다. 공유 자전거가 도시 곳곳에 비치되어 있고 오래된 마을부터 교통 허브에 이르기까지 항저우 시내에 새로 마련된 공공 공간에 전기차 충전기가 늘고 있으며 시내를 운행하는 택시가 휘발유차에서 전지차로 점차 바뀌고 있다. 또한 항저우 샤오산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녹색 아시안게임’ 테마 항공기는 바이오항공유를 사용하여 70%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고 있다.
‘녹색 아시안게임’이 지속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녹색 저탄소 이념은 항저우 시민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항저우 시내의 한 아시안게임 공식 기념품 매장 내 ‘탄소제로 마스코트’ 푯말 앞,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구매할 물건을 고르고 있다. 재활용 음료병 10개로 만든 백팩, 벼 껍질 1kg으로 만든 탄소제로 원반, 마이너스 탄소 소재로 만든 재활용 쿠션스툴 등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일반 마스코트가 아닌 저탄소 마스코트를 한 개 구매할 때마다 탄소 줄이기에 기여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알리페이를 열면 녹색 교통, 온라인 업무, 적당한 에어컨 온도 설정 등 60여종의 일상 저탄소 행동을 통해 모은 에너지를 기부할 수 있고 ‘아시안게임의 탄소중립’을 도울 수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1억 명 이상이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기부된 탄소의 양이 10만 톤에 이른다.
녹색 아시안게임 덕분에 편리함을 누리는 항저우 시민이 늘고 있다. 항저우 시민 자오원저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항저우에 녹도(green way)가 많아졌다’면서 ‘요즘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게 습관이 되었다’고 말했다. 약 16.2km에 이르는 수변 녹도에는 휴식, 자연 경관, 즐거움이 통합된 걸을 수 있고, 달릴 수 있고, 자전거도 탈 수 있는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항저우에는 총 4700여km에 이르는 8종류의 녹도가 조성되어 있으며 도시 전체의 녹도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단 5분이면 녹도망’에 닿을 수 있다.
* 자료 제공 : 인민일보
< 이 기사는 인민일보에서 제공한 정보기사로, 한겨레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문화센터-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홈페이지

보도자료 : 9월 23일,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촬영한 문화예술공연-인민망 기자 장융타오

사진자료 : 2023년 9월 21일, 항저우 서호관광지구 내 호숫가에 아시안게임 마스코트가 서 있다-장우쥔 인민일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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