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뺏긴 에어부산 ‘진정서’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부기장급 조종사 5명을 채용하면서 ‘조종사 빼가기’ 논란이 일자, 에어부산이 청와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나섰다.
에어부산과 에어부산의 부산지역 13개 창립발기인 주주,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대한항공이 핵심인력을 경력직으로 채용해 조종사 수급계획 및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들 기관에 보낸 진정서에서 “신생 항공사의 인력을 빼내는 행위는 공정사회 추구와 대·중소기업 상생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며 “대한항공의 에어부산 출신 조종사 채용은 기업윤리 및 인사질서를 어지럽힌 부도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에어부산은 국토부 등 정부 차원에서 기존 항공사가 신생 항공사의 경력직 조종사 채용을 중단할 수 있도록 ‘신사 협정’을 중재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항공사의 민간경력 조종사 채용은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공개 채용으로 빼가기가 아니다”라며 정면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에어부산 조종사 1명을 뽑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조종사 4명을 잇따라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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