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 모터스(GM )가 가격 4천만원 미만인 ‘ 쉐보레 이쿼녹스 전기차 ’ 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쿼녹스는 국내에서도 출시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 차량을 전기차로 탈바꿈하는 등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신차 30종 이상을 내놓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고, 2030년엔 매출을 지금의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미국 1위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는 6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워런시에서 투자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현재 연 1400억달러 수준인 매출액을 오는 2030년엔 그 곱절인 2800억달러로 불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올해 초 선언한 제너럴모터스는 내년 1월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 전기차(EV)’ 공개를 시작으로 쉐보레, 뷰익, GMC, 허머, 캐딜락 등 산하 브랜드의 전기차 신차를 쏟아낼 예정이다.
쉐보레 이쿼녹스 전기차 가격은 3만달러(약 3600만원)로 언급됐다. 테슬라 등 경쟁사의 중형 전기차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이다. 이 전기차들은 모두 제너럴모터스가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전기차 전용 뼈대) ‘얼티엄’을 적용해 생산한다. 플랫폼을 공유해 신차 출시 속도를 높이고 4년 내 미국 전기차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이다. 앞서 제너럴모터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350억달러를 투자하고 전기차 30종 이상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가 앞세운 또 다른 무기는 소프트웨어다. 자체 개발한 자동차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처럼 버튼 한 번 누르면 차량의 기능과 서비스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도록 지원하고, 자율주행 서비스와 신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게 회사 쪽 구상이다.
자율주행 기술 자회사 크루즈를 둔 제너럴모터스는 이날 기존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슈퍼 크루즈’를 뛰어넘는 ‘울트라 크루즈’도 공개했다. 오는 2023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적용 예정인 이 기능은 주행 상황의 95% 이상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또 제너럴모터스는 오는 2025년까지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7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고, 종전 목표를 5년 앞당겨 2025년까지 미국 내 모든 생산 공장에서 쓰는 에너지를 태양광·풍력 등 100%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제너럴모터스는 (전기차 시장) 성장 초기에 투자해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 중심의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을 완전히 전동화된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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