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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안전한 차’ 개발엔 멈춤이 없네

등록 2006-09-27 18:52

정면과 측면. 커튼에어백이 모두 펼쳐진 상태인 혼다 고급세단 레전드의 내부 모습. 혼다 제공
정면과 측면. 커튼에어백이 모두 펼쳐진 상태인 혼다 고급세단 레전드의 내부 모습. 혼다 제공
위험상황땐 차 스스로 바퀴 외 엔진출력도 제어
졸음·음주 운전예방도 안전운행 기술 급속 발전

안전한 차를 만들려는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산차든 수입차든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화려한 첨단 안전장치들을 뽐낸다. 또 이전에는 비싼 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치들이 준중형급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대부분 선택사양이어서 소비자들로서는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사고와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들이는 비용을 아끼지 말라고 권고한다. 다만 안전장치의 기술적 특성이나 작동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차의 안전성을 높여주는 새로운 기술은 기계, 전자, 컴퓨터의 결합에서 나온다. 제동장치의 기술진화 과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막아주는 미끄럼방지장치(ABS)는 기계기술의 첨단화를 보여주는 1세대 능동적 제동장치이다. 여기에 차의 무게에 따라 각 바퀴의 제동력을 조절하는 전자제어제동력배분시스템(EBD)이 개발돼 안전성을 더 높였다. 요즘 나오는 국산 중형승용차들은 전자제어를 하는 미끄럼방지장치가 기본사양으로 장착되어 있다.

바퀴 뿐만 아니라 엔진출력까지 조절하는 제동장치도 나왔다. ‘꿈의 제동시스템’으로 불리는 차량자세제어장치(ESC 또는 ESP)가 바로 그것이다. 이 장치는 충돌이나 전복 등 여러가지 위험상황에 맞닥뜨리면 컴퓨터제어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든가 엔진출력을 줄여준다. 차의 여러곳에 장착된 센서가 컴퓨터의 판단을 도와준다. 운전자가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돌발상황을 맞았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수입차에는 이 장치가 들어 있다. 또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중형급 이상에는 선택 또는 기본사양으로 이 장치를 채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독일 보쉬와 기술제휴로 2003년부터 차량자세제어장치를 생산하고 있다”며 “국산 차종에 적용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장치들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다음달 9일부터 국내 시판하는 볼보의 뉴S80은 주행중 앞차와 급격하게 가까워질 경우 경고음과 함께 브레이크시스템이 비상모드로 전환돼 최단거리에서 설 수 있도록 돕는 충돌완화장치(CMS)를 달았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볼보 XC90은 술을 마시고 운전석에 앉을 경우 경고음이 울린다. 운전석 안전벨트에 달려 있는 음주측정기의 신호다.

에어백도 인공지능을 갖춰가는 추세다. 충돌을 하면 무조건 터지는 에어백은 또 다른 흉기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에어백 자체의 안전성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나온 인공지능형 에어백시스템은 충돌강도와 안전벨트의 착용 여부는 물론, 탑승자 센서로 체격과 앉은 자세까지 감안해 에어백의 팽창 크기나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나와 내 차의 안전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기술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재규어 뉴XK는 보행자가 차에 치면 보닛이 튀어 올라와 보행자에게 일종의 완충장치 구실을 해준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앞유리와 후드 사이에 ‘ㄷ’자 형태의 에어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보행자와 차가 충돌할 때 보행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는 전면에 설치된 스테레오 카메라로 밤에도 보행자를 감지하는 안전시스템을 고급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카메라가 보행자를 감지하면 운전자의 안전벨트를 꽉 조여 브레이크를 밟도록 한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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