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과 측면. 커튼에어백이 모두 펼쳐진 상태인 혼다 고급세단 레전드의 내부 모습. 혼다 제공
위험상황땐 차 스스로 바퀴 외 엔진출력도 제어
졸음·음주 운전예방도 안전운행 기술 급속 발전
졸음·음주 운전예방도 안전운행 기술 급속 발전
안전한 차를 만들려는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산차든 수입차든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화려한 첨단 안전장치들을 뽐낸다. 또 이전에는 비싼 차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치들이 준중형급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대부분 선택사양이어서 소비자들로서는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사고와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들이는 비용을 아끼지 말라고 권고한다. 다만 안전장치의 기술적 특성이나 작동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차의 안전성을 높여주는 새로운 기술은 기계, 전자, 컴퓨터의 결합에서 나온다. 제동장치의 기술진화 과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막아주는 미끄럼방지장치(ABS)는 기계기술의 첨단화를 보여주는 1세대 능동적 제동장치이다. 여기에 차의 무게에 따라 각 바퀴의 제동력을 조절하는 전자제어제동력배분시스템(EBD)이 개발돼 안전성을 더 높였다. 요즘 나오는 국산 중형승용차들은 전자제어를 하는 미끄럼방지장치가 기본사양으로 장착되어 있다. 바퀴 뿐만 아니라 엔진출력까지 조절하는 제동장치도 나왔다. ‘꿈의 제동시스템’으로 불리는 차량자세제어장치(ESC 또는 ESP)가 바로 그것이다. 이 장치는 충돌이나 전복 등 여러가지 위험상황에 맞닥뜨리면 컴퓨터제어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든가 엔진출력을 줄여준다. 차의 여러곳에 장착된 센서가 컴퓨터의 판단을 도와준다. 운전자가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돌발상황을 맞았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수입차에는 이 장치가 들어 있다. 또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중형급 이상에는 선택 또는 기본사양으로 이 장치를 채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독일 보쉬와 기술제휴로 2003년부터 차량자세제어장치를 생산하고 있다”며 “국산 차종에 적용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