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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가격·품질 하라쇼”…현대차, 러시아 질주

등록 2008-06-04 19:31수정 2008-06-04 20:20

“가격·품질 하라쇼”…현대차, 러시아 질주
“가격·품질 하라쇼”…현대차, 러시아 질주
(하라쇼는 ‘좋다’는 뜻의 러시아어)
4월까지 6만여대 판매, 수입차 중 2위 달려
다양한 모델에 가격경쟁력 갖춰 시장 호평
“동급 경쟁 차량에 견줘 품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디자인도 상당히 멋진 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40㎞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알투피에보 매장(사진). 모스크바 시내 15개 현대자동차 대리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이곳에 진열된 엔에프(NF)소나타를 살펴보던 올레그 하르마치(43)는 상당히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개인사업을 하는 그는 1년 전 도요타의 캠리를 구입해 몰고 다니고 있지만, ‘세컨드 카’로 일찌감치 현대차를 점찍었다고 귀띔했다. 이 곳에서 팔리는 소나타2.4 모델의 가격은 94만3900루블, 우리 돈으로 4천만원을 웃돈다.

건설회사 직원인 사프로노프 세르게이(25)는 투싼 모델 앞에서 오랜 시간을 맴돌았다. 현대 액센트를 몰고 다닌다는 그는 “가격에 견줘 품질이 뛰어나다”며 “조만간 투싼을 꼭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의 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모두 6만5458대를 내다팔아, 1위 시보레(6만5751대)를 바짝 추격하며 수입차 시장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올라선 것이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35%나 늘어난 20만대 수준. 지금 기세라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현대는 겟츠(클릭), 엘란트라, 투싼 등 기존 인기모델 이외에, 오는 8월 모스크바 모터쇼를 계기로 제네시스까지 선을 보이며 소형차에서 대형차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현대차가 바람을 일으키는 데는 러시아 경제의 호황이 한몫하고 있다. 알투피에고 매장을 이끄는 드미트리 세르게예프 대표(40)는 “중산층이 본격적으로 생겨나면서 현대차가 뛰어들 공간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투피에보 매장은 현대차 이외에도 포드, 아우디 등 모두 6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현대차의 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세르게예프 대표는 “1만5천달러 대의 겟츠, 2만~2만2천달러 대의 엘란트라, 3만~3만5천달러대의 투싼 등 중산층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게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잠재력도 큰 편이다. 시장 예측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31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5번째 규모다. 인구 1천만명을 넘는 모스크바만 놓고 보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은 이미 2만4천달러 수준이다. 다만, 교통지옥이라 불릴 정도인 도로 사정은 걸림돌이다. 일본차 등 경쟁업체들과의 ‘전투’도 피하기 힘들다. 세르게예프 대표는 “현대로서는 미쓰비시 등 고객이 겹치는 경쟁업체들을 확실하게 넘어설 무기를 계속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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