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포르테·현대 아반떼 모델, 출시 앞두고 첫선
‘세계 최초’ 도요타 프리우스 등 일본명차도 맞불
‘세계 최초’ 도요타 프리우스 등 일본명차도 맞불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2009년 서울모터쇼를 습격한다.
먼 훗날 한국 자동차 역사를 되돌아본다면 2009년은 틀림없이 ‘한국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원년’으로 규정될 것이다. 국내 완성차업체에서 만든 하이브리드 차량이 2종이나 출시되는 것은 물론 도요타도 올 하반기 늦게 자사의 베스트셀러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를 국내에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대전이 벌어지는 셈이다. 그리고 그 첫 승부처는 다음달 2~1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장이다. 이곳에서는 올해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혼다의 인사이트 등 내년 이후에 국내 출시될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대거 등장한다.
■ 베일 벗는 국산 하이브리드 차 기아차는 8월 출시 예정인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를 24일 공개했다. 관심을 모았던 연비는 17.2㎞/ℓ로, 엘피지 엔진인 점을 고려해 일반 가솔린 엔진으로 환산하면 21.5㎞/ℓ 수준이다. 최고출력은 114마력, 최대토크는 15.1㎏·m로 최고시속은 190㎞ 수준이다. 첫 양산 하이브리드 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능이라는 것이 자동차 전문가들의 평가다.
포르테보다 한달 일찍 출시될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서울모터쇼장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포르테처럼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디자인이 조금 바뀌고 현대차의 친환경 브랜드인 ‘블루 드라이브’ 로고를 달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성능이나 연비는 포르테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2013년 출시 예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기본 콘셉트 모델인 ‘HND-4’도 모터쇼장에서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서 충전하는 방식의 차량으로 모터로만 움직이다가 전기가 떨어지면 엔진으로 움직이는, 초보적인 단계의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 하이브리드는 우리가 원조 올해 11월 국내시장 진출 예정인 도요타는 모터쇼장에서 자기들이 하이브리드의 원조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차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차량이자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다. 프리우스는 1997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세계에서 120만대 넘게 팔렸다. 이번에 선보일 프리우스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3세대 모델로 1.8리터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동시에 사용해 움직인다. 도요타의 대표 중형세단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이 자리에서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코리아는 모터쇼장에 프리우스의 컷바디(차체를 잘라내 구동되는 모양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전시차)도 전시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도요타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혼다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인사이트로 맞불을 놓는다. 인사이트는 2월부터 일본에서 팔기 시작했으며 이번달과 다음달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발매될 예정이다. 189만엔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혼다의 스포츠 하이브리드 콘셉트 차량 시아르-제트(CR-Z)도 함께 전시된다. 혼다코리아는 모터쇼장에 ‘하이브리드 홍보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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