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제네시스 등 국내기술로 ‘모든 차급’ 생산
아반떼 하이브리드 공개 ‘친환경차 개발’도 시동
아반떼 하이브리드 공개 ‘친환경차 개발’도 시동
오늘 개막 ‘서울모터쇼’ 특별한 이유
자동차만을 20년 넘게 취재하며 십수년째 세계 주요 모터쇼를 다녀온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에게 이번 서울모터쇼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의 눈에 이번 모터쇼는 그야말로 한국 자동차의 ‘기술독립 선언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고유 기술로 개발한 ‘풀 라인업’(모든 차급)을 갖추고 여는 최초의 모터쇼”라며 “더이상 한국 자동차기술이 반쪽이 아니라고 세계에 알려주는 상징적인 모터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가격경쟁력 높고 연료 효율 높은 차들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계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고유기술로 개발한 ‘풀 라인업’을 선보이며 명실상부한 자동차 기술 선진국 진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동안 이른바 ‘자체 기술 풀라인업’에서 듬성듬성 이를 빼놓았던 모델로는 우선 대형세단인 에쿠스를 들 수 있다. 에쿠스의 그 전 모델은 엔진과 차체 모두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한 차량으로 순수 국산기술 차량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출시된 에쿠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4.6리터 타우엔진부터 차체까지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타우엔진은 올해 초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한 세계 10대 엔진에 뽑히기도 했다. 또 하나는 제네시스다. 제네시스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고급브랜드로 도약하는 관문이라고 여겨지던 후륜구동, 8기통 엔진 등의 사양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차량이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를 제네시스 이전과 제네시스 이후로 나눠서 이야기할 정도다. 제네시스는 올해 초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채영석 국장은 “제대로 된 8기통 엔진을 생산하는 브랜드는 이제 현대차까지 10개뿐이고 국가로는 5개 나라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제 한국자동차의 기술력을 자랑해도 될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빠진 이를 채웠다. 도요타가 1997년 첫 시판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적지않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업체는 여태껏 양산차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모터쇼를 통해 7월 판매되는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공개된다.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다. 7년 전 부도위기 속에서 지엠(GM)에 팔려간 지엠대우는 소형차 부문에 경쟁력이 있어 이제 지엠의 핵심 개발·생산기지로 떠올랐다. 르노삼성 또한 르노의 중형 스포츠실용차(QM5·수출명 꼴레오스)의 개발·생산기지이자 동아시아 거점기지로 선정되는 등 주요 계열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를 맞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감회는 남다르다. 임종헌 현대차 마케팅실장은 “최초의 국산차 포니를 75년 개발한 지 33년 만에 드디어 순수기술로 풀라인업을 채웠다”며 “이제 대형세단인 에쿠스도 자신있게 북미 수출을 추진할 만큼 국내 자동차기술이 세계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문화의 폭도 넓어진 것을 모터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단이나 스포츠실용차(SUV) 일색이었던 차종이 이제 해치백이나 왜건 등 실용적인 유럽형 차량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후륜구동 스포츠카(제네시스 쿠페)나 독특한 디자인의 콤팩트 크로스오버(쏘울) 등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차들도 점점 많이 출시되고 있다. 넓이와 깊이 모두에서 자동차 대국으로 가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그동안 꾸준히 기술개발에 힘써온 한국차의 저력이 빛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될 친환경 차량 기술은 아직 뒤지고 있는 만큼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 확대에도 힘써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서울모터쇼 특집화보]

솔스터 = 2009 서울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솔스터가 공개되고 있다. 9개국 158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2일까지 계속된다. 고양/이정아 기자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빠진 이를 채웠다. 도요타가 1997년 첫 시판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적지않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업체는 여태껏 양산차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모터쇼를 통해 7월 판매되는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공개된다.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은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다. 7년 전 부도위기 속에서 지엠(GM)에 팔려간 지엠대우는 소형차 부문에 경쟁력이 있어 이제 지엠의 핵심 개발·생산기지로 떠올랐다. 르노삼성 또한 르노의 중형 스포츠실용차(QM5·수출명 꼴레오스)의 개발·생산기지이자 동아시아 거점기지로 선정되는 등 주요 계열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를 맞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감회는 남다르다. 임종헌 현대차 마케팅실장은 “최초의 국산차 포니를 75년 개발한 지 33년 만에 드디어 순수기술로 풀라인업을 채웠다”며 “이제 대형세단인 에쿠스도 자신있게 북미 수출을 추진할 만큼 국내 자동차기술이 세계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문화의 폭도 넓어진 것을 모터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단이나 스포츠실용차(SUV) 일색이었던 차종이 이제 해치백이나 왜건 등 실용적인 유럽형 차량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후륜구동 스포츠카(제네시스 쿠페)나 독특한 디자인의 콤팩트 크로스오버(쏘울) 등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차들도 점점 많이 출시되고 있다. 넓이와 깊이 모두에서 자동차 대국으로 가는 초입에 들어선 셈이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 그동안 꾸준히 기술개발에 힘써온 한국차의 저력이 빛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될 친환경 차량 기술은 아직 뒤지고 있는 만큼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 확대에도 힘써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서울모터쇼 특집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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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테 하이브리드 LPI, 7월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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