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도요타 본사 상담회…중국 업체 4곳도 방한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이번주 도요타, 치루이 등에 수출 물꼬를 트기 위해 나선다. 코트라(KOTRA)는 7~11일 한국과 일본에서 자동차 부품 수출상담회 3건이 잇따라 열린다고 6일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오는 10~11일 일본 도요타 본사 조달센터에서 열리는 한국 부품 전시상담회다. 그동안 한국 부품업체들한테 세계 자동차 1위 기업인 도요타의 ‘벽’은 높기만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부품이 직접 납품된 적도 없었고, 국내 행사에 초청해 구매 전략을 듣고 싶다는 코트라의 제안은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나 최근 엔고원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콧대 높던 도요타도 한국 부품에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코트라의 삼고초려 끝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명화공업, 엘지이노텍, 휘일 등 39개 한국 부품업체들이 참가한다. 도요타의 구매책임자와 협력업체 관계자 등 2000여명이 한국 자동차 부품을 살피러 상담회를 찾을 예정이다.
11일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일 자동차 부품 상생협력 수출상담회’가 열린다. 우리나라 부품기업 23곳이 도요타, 닛산, 다이하츠 등 일본 완성차 업체 및 협력업체 50여개사와 수출상담을 벌인다. 코트라는 “연간 250만대 자동차를 생산하는 울산, 창원 등 한국 남부지역과 연계해 세계적인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디딤돌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자동차업체 4곳도 직접 부품을 사러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 완성차업체가 방한해 부품구매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610만대로, 처음으로 미국(480만대)을 앞질러 판매량 세계 1위를 기록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중국 완성차 메이커 초청 부품공급 상담회’에는 중국 국민차 생산기업인 치루이와 중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이치자동차 계열사로 화물트럭을 생산하는 이치지에팡자동차 등이 온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처음으로 한국 부품을 찾아 온 것도 의미가 크고, 세계 1위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최초로 한국 부품에 문을 여는 일도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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