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77% ‘체감연비 < 표시연비’
자동차 운전자들이 실제 운전했을 때 느끼는 ‘체감연비’가 자동차 회사가 표시한 연비보다 대부분 낮다는 소비자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국내 자동차업체 5곳, 외국업체 3곳에서 만든 차량 66대의 연비를 조사한 결과, 51대(77.3%)의 체감연비가 표시연비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소시모는 소비자가 직접 쓴 도로 운행일지에 근거해 총 주행거리와 주유량을 계산해 체감연비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모닝(2004년식, 배기량 999㏄)은 표시연비가 15.5㎞인데 체감연비는 9.38㎞에 그치는 등 1000㏄미만의 경차 5대(2007년식까지는 800㏄미만)는 모두 체감연비가 표시된 것보다 크게 낮았다. 수입차에서는 인피니티의 G35스포츠(2008년식 3500㏄)와 독일 아우디A6 3.2(2007년식)의 체감연비가 표시연비보다 20%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현대차의 그랜저TG(2006년식 2656㏄)는 표시연비(9.4㎞/ℓ)와 체감연비가 거의 같고, 현대차 아반떼(2007년식 1591㏄)와 기아차 쎄라토(2005년식 1599㏄)도 두 연비의 차이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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