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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친환경차 앞으로” 자동차업계 지각변동 온다

등록 2009-12-15 08:33수정 2009-12-15 14:45

포르테 LPI
포르테 LPI
푸조·폴크스바겐, ‘전기차 개발’ 위해 일본업체들 인수 추진
현대차 ‘가솔린 하이브리드’ 집중 “내년 미국서 정면 승부”
세계 자동차 업계가 ‘새판짜기’에 바쁘다. 마치 ‘춘추전국시대’의 합종연횡을 방불케 할 정도다. 그 중심에 ‘친환경차’가 놓여 있다.

최근 프랑스 푸조가 일본 미쓰비시의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나 독일 폴크스바겐이 일본 스즈키를 인수한 것도 친환경차의 개발 역량을 확보하려는 일환이다. 올해 미쓰비시는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미브’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경차보다 작은 덩치의 이 차 가격은 고급 중·대형차 수준인 6000만원에 이른다. 당장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차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푸조는 당장의 이익보다 전기차 개발 역량 확보에 더 무게를 뒀다. 폴크스바겐도 스즈키 인수를 통해 전기차 개발 역량을 흡수하는 동시에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자신에게 없거나 부족한 친환경차 역량을 채워넣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친환경차는 앞으로의 세계 자동차 시장의 합종연횡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반떼 LPI
아반떼 LPI

최근 친환경차 개발 흐름은 공식처럼 통했던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연료전지·전기차’의 단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차 개발 경험이 없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세계 처음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만들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나섰으며, 닛산·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들 역시 하이브리드를 건너뛰어 순수 전기차를 내놓으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클린디젤에 몰두하던 유럽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를 만들기 시작하고, 푸조처럼 아예 순수 전기차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움직임 역시 이런 경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개발 수준은 어디쯤 와 있을까. 현대·기아차는 올해 8월 우리나라 첫 하이브리드차인 아반테·포르테 엘피아이(LPI)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으며 “우리나라 친환경차의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현대·기아차의 구상은 2013년까지 4조1000억원을 들여 하이브리드차·전기차·연료전지차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개발 총괄본부의 이기상 상무는 “내년 10월 미국시장에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를 내놓고 도요타·혼다 등과 정면 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연구개발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종전의 친환경차 개발 단계를 충실히 따르겠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다른 분야의 연구개발도 계속하지만, 수익성·인프라 등의 문제로 전기차나 연료전지차가 상용화되려면 2030년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필수 교수는 “세계 수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다가, 어느 분야의 시장 수요가 불거지면 거기에 집중해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전략”이라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경영학)는 “전기차의 경우 선두업체들의 성과에 따라 급격히 수요가 늘어나 기존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런 가능성 역시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두 가지 동력원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올해 친환경차 원년을 맞았지만, 아반테·포르테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말까지 각각 4665대, 1094대 팔리는데 그쳤다. 미국에서 월평균 2만대 가까이 팔리는 도요타 프리우스 등에 견줄 때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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