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544만5623대의 자동차를 팔아, 535만5092대를 팔았던 2008년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 지원 등 내수에 기반을 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국내 70만2672대, 국외 240만4090대 등 전체 310만6762대를 팔아, 사상 처음으로 한해 판매실적이 300만대를 넘었다. 국내외 판매 모두 지난해보다 11.6% 늘었다. 현대차는 “수요 진작책과 신차 판매 효과, 중국·인도 등 국외 공장의 선전 덕분”이라고 밝혔다. 신형 쏘나타는 전체 6만1345대, 투싼아이엑스는 2만6184대 팔려나가 신차 효과를 증명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해 국내 41만2752대, 국외 112만2242대 등 전체 153만4994대를 팔아 2008년에 견줘 9.6%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신차인 케이(K)7은 출시한 지 한달도 못되는 기간에 5640대 팔려나갔으며, 대표 차종인 포르테와 모닝, 프라이드는 한 해 동안 국내외 판매실적이 20만대를 넘겼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에도 넉달째 월별 최대 판매대수를 갈아치우며, 지난해 전체 18만9813대를 팔았다. 2008년에 견줘 수출물량이 40% 넘게 줄어들었지만, 수요 진작책 혜택을 본 국내에서 판매물량을 31% 늘려 일부 만회했다. 대표 신차였던 뉴에스엠(SM)3는 2만3989대 팔렸다.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엠(GM)대우는 지난해 경기침체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국내 11만4846대, 국외 46만3912대를 팔았으나, 이는 2008년에 견줘 각각 1.4%, 39.4% 줄어든 수치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전체 3만5296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법원 조사기관이 산정한 목표치인 2만9286대를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수출이 2008년에 견줘 75.5%나 줄어드는 등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